시베리아 횡단철도 기행 일러스트레이션 '노트 시베리아'에 대한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인간이 가진 신체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세계는 한 눈에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따라서 세계에 대한 견문(見聞)을 넓히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을 여행하고 방문하며 그 감상을 기록으로 남기곤 한다. 이를 기행(紀行)이라 부르며, 그 사전적 의미는 여행의 감상을 기록한 것을 뜻한다.

하지만 기행 표현물의 형태는 실제 경험한 세계 자체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에 경험한 감상을 그 모양 그대로 가져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직관적(intuitive)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실제와 가까워짐으로써,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경험한 것과 최대한 비슷한 감상을 이끌어내는 시도는 가능하다.

기행을 표현하는데 있어 다양한 방식이 응용되지만, 그림이나 사진 등의 시각 이미지를 응용한 방식은 그 특성상 기존에 후천적으로 습득한 언어적 전달방식을 생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언어를 응용한 방식보다 직관적인 감상 전달이 수월하다. 시각 이미지를 응용한 방식 중, 일러스트레이션은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거나 내용 암시에 사용되기 위해 제작된 그림을 뜻하며 창작자의 직관적 감상전달 의도에 따라 구상적(具象的), 단화적(單化的), 추상적(抽象的), 만화적(漫畵的) 표현을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어떠한 광경을 구상적으로 옮겨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생략하고자 하는 부분을 단순화하거나, 실제로 동시에 볼 수 없는 부분을 한번에 표현하거나, 감정에 따라 구도나 형태를 바꾸어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다.

연구의 목적은 기행(紀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응용된 일러스트레이션의 사례를 알아보고 직관적인 감상 전달에 적합한 일러스트레이션 표현기법을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며,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기행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레이션 시리즈인 노트 시베리아를 제작해보았다.

연구를 위해 기행에 관련된 문학과 시각 표현물을 조사하였다. 특별히 관람의 시점과 관련하여 직관적인 감상을 용이하게 해 주는 시각 표현물을 중점적으로 조사하였는데, 기록문서로서 제작된 조선왕실의궤, 13세기 베네치아의 상인인 마르코 폴로가 세계를 여행하며 기록한 동방견문록, 18세기에 제작된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19세기 에도시대의 화가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도카이도 53역참등이 그 사례이다.

기행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관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법론을 표현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도출하였다.

첫째, 공간을 3인칭의 조감도 형식으로 나타낸 방식이다.

둘째, 대상을 여러 가지 단면이 보이도록 분해해서 나타낸 방식이다.

셋째, 풍경의 일부가 되는 요소들을 새로운 공간에 평면적으로 정렬하여 나타낸 방식이다.

연구의 주제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선택하였으며, 직접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사진, 실물, 텍스트 등을 수집하였다. 그리고 이를 소재로 위의 방법론에 따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진행하였고, 개인적으로 경험한 감상이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효과적인 표현방법을 모색해 보았다. 또한 연구를 통하여 도출해 낸 방법론을 통해 기행의 직관적인 감정 전달을 위한 표현기법의 사례를 제시한다.

주요어 : 기행, 일러스트레이션, 직관적인 감상 전달, 시베리아 횡단철도

학 번 : 2016-21333 이 름 : 김 병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