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 맞음새와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와의 관계

Abstract

국문 초록

이 윤 경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본 연구는 변화하는 패션 산업의 요구에 맞춰, 소비자 개개인이 원하는 소비자 중심의 의복 맞음새 연구를 위해, 소비자 즉, 의복 착장자의 주관으로 평가된 신체를 중심으로 의복 맞음새와 신체의 관계를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총 9명의 '국내에 상주하는 의류학 및 패션 디자인 전공자'를 모집하여 반 구조화 면담과 '실제 신체'와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의 관계 파악을 위한 바디 스캐닝을 진행하여 이들의 삶의 경험과 경험적 특수성을 통한 탐색적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얻어진 연구자료는 근거 이론을 토대로 귀납적 해석을 통해 주제적 분석이 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실제 신체'와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의 관계에서 3D 바디 스캐닝과 이상적 신체의 구체적인 관여가 드러났다.

3D 바디 스캐닝을 통해 얻어진 연구 참여자들의 물리적 '실제 신체'는 자신의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와 차이가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으나, 신체 평가는 단일 신체 부위에 대한 평가를 넘어 각 신체 부위들 간의 상대적이고 복합적인 평가를 통해서도 이루어졌다. 3D 바디 스캐닝은 타인의 시점 및 시각으로 자신의 신체를 바라 볼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가 되었고, 보정용 의류 및 악세사리를 착장하고 측정함으로써, 소비자의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를 기반으로 하는 의복 맞음새 추구의 가능성이 보여졌다. 자신의 '실제 신체'와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의 간극에서 나타나는 이상적인 신체는 많은 선행연구들과 같은 타인 및 유명 연예인과의 비교, 미디어의 영향들이 나타났으나, 자신의 신체에 대한 평가 자체로 인해 발생되기도 하였다. 이상적 신체에 대한 서양 문화의 영향 및 한국적 이상미의 특수성에 대한 발견이 있었으며, 의복은 이상적 신체 생성의 직접적인 원인 및 기준이 되고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의 결과로써 의복 선택이 이루어짐이 밝혀졌다.

둘째,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에 따른 특정한 의복 선택이 나타났다.

신체 전반의 각 부위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가 영향을 끼치어 생겨난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는 특정한 의복의 복종, 길이, 실루엣, 악세사리류의 선택 및 회피를 이끌었고, 원단의 소재, 색, 프린트 패턴의 선택 및 회피에도 영향을 끼치었다. 의복 착용을 통한 체형 보정의 기능을 가지는 보정용 의류는 불편함과 직접적인 신체 수정 등의 이유와 속옷이라는 복종 특성이 보정 역할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져 선택되지 않았다.

셋째,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에 따른 특정한 의복 선택을 넘어선, 의복의 맞음새와 신체의 관계가 발견 되었다.

의복 사이징 시스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생기는 사이즈 맞음새는 특정 브랜드 선택 및 회피를 야기하였고, 프리사이즈는 각 개인의 신체에 대한 의복 사이즈 맞음새 해결의 하나의 방안이 되었다. 사이즈 맞음새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평가가 생성되는 원인이 되었으나, 기능성 의복 및 특수 의복일 경우와 일상적 패션 의복을 나누어 사이즈 맞음새와 신체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성이 나타났다.

소비자가 의복의 맞음새를 직접 큐레이팅해서 입고,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이지 캐주얼이 맞춤 정장을 대체 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신체에 대한 좋은 의복 맞음새의 기준이 변화하는 등, 시대적 변화는 의복 맞음새와 신체의 낮은 관계성을 이끌었다.

신체 관리 행동을 통한 직접적인 신체 수정으로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족을 완화 하였으나, 단기적인 효과가 있는 의복을 통한 신체 불만족 완화의 역할이 있었다. 패션 이미지를 위해 운동 선택 및 회피를 통한 외모 관리와 의복을 통한 외모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신체를 위해 의복을 통한 외모 관리도 가능하여, 한 개인의 외모 관리 행동은 복합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 신체 관리 행동과 의복 관리 행동은 공존하는 개념이었다. 자신의 신체 평가에 따른 패션 유행의 회피 및 관여가 드러났으나, 패션의 유행 자체가 신체를 드러내지 않을 때는 의복 맞음새와 신체는 관계성이 적었다. 구매 빈도와 구매 가격, 구매 장소는 자신의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와 큰 연관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고, 계절, T.P.O. 및 의복을 통해 추구하는 형용사적 패션 이미지 또한 의복 맞음새와 신체의 관계에서 고려해야 함이 드러났다.

의복 맞음새에 있어서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 반영은 의복의 수선 및 예전의 일대일 맞춤복 제작 방식으로의 회귀 등을 통해 소비자 각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 반영의 필요성과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이 있다면, 소비자의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를 반영하는 대량 맞춤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긍정적인 신체에 대한 평가를 가지게 도와주는 역할의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본 연구는 다층적 개념의 의복 맞음새에 관여하는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를 중심으로 한 다차원적인 신체의 역할 및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탐색을 통해, 의복과 신체의 관계를 유동적 패러다임 모형을 통해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에 대한 파악이 의복 구성 및 제작에 반영되어 소비자가 원하는 더 좋은 맞음새를 제공하는 데 일조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주요어 : 소비자 중심, 의복 맞음새, 실제 신체, 주관적으로 평가된 신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