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집단 구성의 특성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 서울시 고교선택제를 활용한 추정 -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서울시의 고교선택제 하에서 이루어지는 무작위 배정을 활용하여 학생 집단 구성의 특성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하는 것이다. 서울시의 학생 배정 행정 자료와 에듀데이터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2010학년도부터 2012학년도까지 후기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고정효과 모형을 통해 추정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입학생 중 저학력 학생의 증가 또는 학생 집단 내 학력 격차의 확대는 학교 수준의 학업성취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학생 집단 구성에서 진학을 희망하지 않았으나 (강제) 배정되어 진학한 학생의 비중 증가는 학교 수준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효과가 유발되는 성적 분포상의 위치는 두 특성이 일치하였는데, 국어 및 영어 교과의 경우 중하위권에서, 수학 교과의 경우 중상위권에서 유발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마지막으로 동료 학생 집단의 평균적인 학업성취도는 학교 수준의 학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