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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淸人)이 만난 두 "보편" 문명 -중화와 시빌라이제이션-
Two Universal Civilizations the People of the Qing Dynasty Encount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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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혜경
Issue Date
2009
Publisher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Citation
철학사상, Vol.32, pp. 3-44
Keywords
보편문명
Abstract
본고는 중화의 주변이었으며 시빌라이제이션의 주변인 중국의 청
조(淸朝)가 보편을 자처하는 두 문명을 만나 어떻게 그들과 대결했는가를
고찰함으로써, 청인(淸人)이라는 주체와 각 문명론이 어떤 변용을 겪는지
살펴보았다. 중화주의와 시빌라이제이션은 각각 다른 역사를 통해 형성된
보편문명론으로서, 본고는 그 보편문명론이 배타적 자기정체성의 원리와
팽창의 원리를 공유한다고 파악하고, 그 배타성과 팽창성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전변하면서 작용하는지 추적하였다. 만주인으로서 우월한 군사력을
가지고 중원을 차지한 청조는 한족의 배타적인 종족적 중화주의를 문화주
의로 변경하며 적극적으로 중화의 주체가 되었으며, 나아가 그 중화주의의
이론적 허용 하에 중국역사상 최대판도를 개척하는 팽창의 주체가 되었다.
그들은 만주족으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한족의 중화주의가
꿈꿨던 천하일가의 대제국을 실현하였다. 19세기 그들은 자신들보다 더 강
한 군사력을 갖춘 시빌라이제이션을 만났다. 그들에게 시빌라이이션의 강
렬함은 인종대결 혹은 우승열패로 받아들여졌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
해 청인은 시빌라이제이션을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지만,
시빌라이제이션으로의 완전한 투신은 없었다. 그들의 중화는 ‘중체(中體)’
로 혹은 ‘대동(大同)’으로 혹은 민족으로 수축되어 명맥을 유지했다. 수세에 종족적 혹은 민족적 배타성을 갖는 이론으로 수축되는 것은 보편문명론의
일반적 특징이다. 상황에 따라 배타성과 팽창성을 왕래하는 보편문명론의
특성상, 우리는 중화가 시빌라이제이션으로 대체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타인의 보편문명에 완전히 투신하는 것은 추락을 의미하며 나아가 인간성
의 상실을 의미한다. 기존의 문명은 역사의 누적에 의해 형성된 자기정체
성이며 자기존엄의 근거이므로 쉽게 포기될 수 없다. 청인의 경험은 중화
의 주변이며 시빌라이제이션의 주변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최소
한 중화이든 시빌라이제이션이든 그 보편문명에의 완전한 투신을 가치판단
의 척도로 삼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보수’ 혹은 ‘수구’를 쉽게
반가치로 단정하는 일도 피해야 할 것이다.
ISSN
1226-7007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5028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철학사상철학사상 32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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