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레스-윌슨의 '오브제-필드' 건축 설계방식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대상과 사이, 형상과 배경, 내부와 외부, 건축과 도시 등의 구분이 사라져 가는 현대 건축의 흐름 속에서 오브제와 필드라는 대립항을 놓지 않으며 동시대와는 다른 독특한 건축 경향을 보이는 볼레스-윌슨의 건축 설계방식을 오브제-필드라 정의하고, 그 구현방식과 의의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우선, 볼레스-윌슨에게 오브제와 필드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그들만의 오브제와 필드 개념을 정립해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둘은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 필드는 균질하게 연결된 오브제의 그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동시에 서로 다른 오브제가 가진 차이를 그 균질함 속에 담아낸다. 이러한 필드의 개념은 공사상을 통해 이해 할 수 있다. 즉, 오브제가 본래 가지고 있는 성격은 없고, 다른 오브제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그 성격을 갖게 됨을 말한다. 따라서 오브제는 필드 안에서만 고유한 성격을 가지며 존재할 수 있고, 필드는 오브제가 없이 형성될 수 없다. 이러한 개념 아래 자연스럽게 형성된 볼레스-윌슨의 오브제-필드는 오브제와 필드 사이에서 진동하는 건축 설계방식이다. 본 연구에서는 그 진동값에 따라 세 가지 유형의 오브제-필드를 정의하였다. 필드의 정박점으로 존재하는 오브제, 필드와 공명하는 오브제, 필드와 통합된 오브제가 그것이다.

주변에 참조할만한 컨텍스트가 없는 상황에서 오브제를 통해 필드의 성격을 부여하는 오브제-필드가 필드의 정박점으로 존재하는 오브제이다. 이 유형은 생경한 재료의 사용, 자율적인 형태, 조경적인 배치를 통해 구현된다. 비교적 강한 컨텍스트에서 존재하지만 필드와의 연결이 적극적으로 강조되지 않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필드와 조응하는 오브제-필드가 필드와 공명하는 오브제이다. 이 유형은 주변 맥락에 공명하는 형태, 풍경의 통합, 인터페이스 파사드를 통해 구현된다. 필드이면서 오브제이고, 오브제이면서 필드인 그러나 오브제=필드가 아닌 오브제↔필드로서 존재하는 오브제-필드가 필드와 통합된 오브제이다. 이 유형은 내, 외부 공간의 연결, 열린 매스, 사이 공간으로 구현된다. 이렇듯이 오브제-필드는 유형에 따라 구체적인 구현방식은 달라도 공통적으로 경계의 조작을 통해 구현된다. 즉, 오브제와 오브제, 오브제와 필드, 오브제와 사람 사이의 경계를 적절히 설계함으로써 오브제-필드를 구현한다.

경계의 조작을 통해서 구현되는 오브제-필드는 모호성, 표현성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오브제와 필드 사이에서 구현되는 건축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이러한 특성은 결국 건축의 잠재성을 구현하는 방법론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혼잡하고 모호한 현대 도시적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볼레스-윌슨의 오브제-필드는 근대 건축과 현대 건축 사이의 과도기적 단계의 건축 설계방식이 아닌 일원론적인 흐름으로 가는 현대 건축 안에서 보다 큰 잠재성을 지닌 새로운 건축 방법론이다.

한편, 오브제-필드 건축 설계방식은 볼레스-윌슨의 독특한 건축 방식에서 이끌어 낸 개념이지만 다른 현대 건축가들의 건축에도 적용 가능하다. 후속 연구를 통해 오브제-필드 건축 설계방식의 다양한 구현 방식과 특성들이 더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fine Object-Field which Bolles-Wilson pursue the contrasting elements of object and field at the same time for their own unique architectural attitudes and also aim to analyze its embodiment and meaning. While the trend of contemporary architecture flow not to dissolving the division of different things like architecture, city and interior, exterior. According to Bolles-Wilson, the notion of the object and the field are not against each other. Object creates field and the field affect the object. It is a concept which is derived from analyzing city of Tokyo in Japan by Bolles-Wilson. They approached this concept from understanding field as a city itself which appropriates to the modern society. Addition to this, they regards the city of Tokyo is formed within a substantially different way compare to Western city. The notion of field is able to understand through the Zen philosophy. It is consisted with the net of equal object and series of objects with difference.

Object-Field can be demonstrated as architectural design strategy which oscillates between the contrast elements of object and field. In this study, Object-Field is specified under the degree of oscillating the contrasting elements to distinguish it into three different typologies: anchoring object within the field, corresponded object with the field, and integrated object with field. Object-Field as a field of anchor, it authorizes the characteristic of field by object in the condition of absenting surrounded context to reference. This typology is realized through the use of unfamiliar materials and autonomous form as well as arrangement of landscaping. It is appeared within the relatively stronger context. The corresponding object does not actively emphasizes the connection between fields and object but it indirectly corresponds with the field. This typology is achieved by the corresponding form within the surround context, integrating the landscape or interface façade. The integrated object can be a field and at the same time it can be object. Therefore it is hard to be explained as object=field and it is more likely Object↔Field. This typology is embodied as space connectivity between inner and outer spaces, opened mass and the spaces in between. As it is, Object-Field is the implemented thought the manipulation of the boundaries. And thus, the relationship between object and object, object and field and the object and human can be modified by the boundaries. Through the manipulation of the boundaries, Object-Field reveals some features of ambiguity and potential of expression. This attributes that the design strategy of Object-Field is operated to expose the architectural potential. Therefore, Bolles-Wilsons Object-Field is not a design strategies in the transitional period between modern and contemporary architecture. It is another capable way of design mythology. It means that Object-Field is able to apply on the any of contemporary architecture though it is deducted from Bolles-Wilson. This study expects that the various of architectural design strategies and features to be achieved through a continuous and subsequent research about Object-Fi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