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열 정원 및 학과 명칭을 통해 살펴본 국가산업발전과 대학교육

Abstract

지난 1960년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교육을 통하여 잘 훈련된 인적자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공계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인력의 양성과 효과적인 활용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등교육기관에서의 과학기술인력 양성은 대학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이들 이공계 인력의 적정한 공급 없이는 장기에 걸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이 산업과 경제 환경이 글로벌화 된 시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회구조가 전문화‧다양화‧세분화됨에 따라 고등교육기관을 통한 인력개발은 학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전공학과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사회는 이들을 수용함으로써 교육과 사회가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다. 이공계열의 학과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기능을 통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이공계열 학과의 변화를 전체 사회의 변화의 변화와 관련지어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 하여 이공계열 학과변화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와 관련지어 설명함으로써 사회 속의 이공계열 기능과 역할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공계열의 학과변화 추이는 어떠한가? 둘째, 이공계열의 학과변화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가? 셋째, 이공계열 학과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발행하는 교육통계연보를 활용하였다. 연구대상은 우리나라의 4년제 대학으로 자연계열과 공학계열을 포함하는 이공계열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각종 정부의 통계자료와 공식·비공식적 관련문헌들을 분석하였고, 그 추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공계열 학과는 과거 경제성장시기에 인문·사회계열에 비하여 급성장하였으며, 이공계열 안에서도 공학계열의 학과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재적학생 수의 증가에 비하여 이공계열 학과 수와 교원 수의 증가는 못 미쳤기 때문에 교수 당 학생 수의 비율은 높은 편이었다. 둘째, 이공계열 학과의 등장은 당시의 주력산업 혹은 신규 전략산업의 성장과 관련이 높다. 또한 관련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관련 학과가 점차 세분화 되었다. 그러나 한 번 설치된 학과는 폐지되지 않으며, 산업 환경이 변화하면 학과 명 변경을 통해 계속 존속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공계열의 규모는 누적적으로 커지게 되었다. 셋째, 이공계열 학과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이공계열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의약계열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공계열의 취업률은 최근 들어 낮아지고 있었다. 이 연구는 선행연구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대학교육과 사회, 산업 간의 관계를 학과의 정원 및 학과에 대한 사회적 수요의 변화를 통하여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산업변화 지표와 학과변화를 단순히 연결시키고자 하였던 일련의 연구들과 달리 학과변화에 구체적인 자료를 통하여 분석함으로써 이공계 학과변화와 산업패러다임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학과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학 내적인 요인과 학과에서 다루는 교육과정의 변화를 살펴보지 못하였다. 따라서 후속연구로서 이공계열 학과변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질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