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사별 청소년의 적응에 관한 연구 : 적응유연성 관점으로

Abstract

부모사별 청소년의 적응에 관한 연구 : 적응유연성 관점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사별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심리, 행동, 학업 세 가지 영역의 적응 결과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및 그 기제를 적응유연성 관점을 적용하여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부모사별 청소년의 적응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과 보호요인들의 주효과를 확인하였다. 둘째, 위험요인의 영향을 완충하는 보호요인의 조절효과를 확인하고, 셋째, 이러한 조절효과가 사별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모님 중 한 분을 사별한 192명의 청소년들로부터 수거된 설문지를 분석하였으며, 주효과와 조절효과를 밝히기 위해 다중회귀분석과 조절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심리, 행동, 학업적응에 대한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의 주효과를 살펴본 결과, 위험요인 중 개인차원의 정서적 대처기제와 가족차원의 낮은 가족적응성, 환경차원의 부정적 생활사건이 심리, 행동, 학업적응에 부분적으로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별 부모와의 낮은 애착관계의 경우, 심리, 학업적응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국외 연구 결과와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보호요인 중 개인차원의 자아존중감, 영적 안녕감, 가족차원의 부모자녀 의사소통, 부모자녀관계, 환경차원의 사회적 지지가 심리, 행동, 학업적응에 부분적으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요인 중 정서적 대처기제는 세 가지 적응 영역에 공통적으로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영적 안녕감은 세 가지 적응 영역에 공통적으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둘째, 위험요인이 심리, 행동, 학업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호요인의 조절효과는 다음과 같다. 심리적응의 경우, 정서적 대처기제의 영향을 자아존중감, 영적안녕감,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조절하고, 낮은 가족적응성의 영향을 영적 안녕감, 부모자녀 의사소통, 부모자녀관계가 조절하며, 부정적 생활사건의 영향을 부모자녀관계가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적응의 경우, 정서적 대처기제의 영향을 영적 안녕감, 부모자녀 의사소통, 부모자녀관계, 사회적 지지가 조절하고, 사별 부모와의 낮은 애착관계의 영향을 부모자녀 의사소통, 부모자녀관계, 사회적 지지가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낮은 가족적응성의 영향을 개인, 가족, 환경차원의 보호요인이 조절하고, 부정적 생활사건의 영향을 자아존중감, 부모자녀의사소통, 부모자녀관계, 사회적 지지가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적응의 경우, 개인, 가족차원 위험요인의 영향을 영적 안녕감과 사회적 지지가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사별 청소년들의 학교적응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학교사회복지제도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앞서 살펴본 조절효과에 사별특성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한 결과, 자녀 성별, 사별부모 성별, 사망 원인에 따라 위험요인이 심리, 행동, 학업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호요인의 조절효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그러나 심리 적응의 경우, 자녀 성별에 관계없이 부모자녀 의사소통이 정서적 대처기제, 낮은 가족 적응성, 부정적 생활사건의 영향력을 상쇄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업 적응의 경우,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영적 안녕감이 정서적 대처기제의 영향을 완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녀 성별에 관계없이 사회적 지지가 정서적 대처기제, 낮은 가족적응성, 부정적 생활사건의 영향을 완충하였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적응유연성 관련 연구에서 적응유연성에 대한 개념이 혼란스럽게 정의되고 측정되었던 점을 보완하여, 종속변수를 적응으로 측정하고, 부모사별을 경험한 이후 긍정적인 적응을 보이는 과정을 적응유연성 기제로 개념화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기여한 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실천적으로는 부모사별 청소년의 적응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과 보호요인들의 주효과를 확인하고, 위험요인이 부모사별 청소년의 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호요인이 완충시키는 조절효과를 확인하였으며, 조절효과가 사별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부모사별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복지 실천 현장의 민감성을 높이고, 다양한 개입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가 부모사별 청소년의 적응유연성 연구에서 이론적, 실천적 함의를 갖지만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고, 소규모 표본으로 인해 측정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횡단자료를 사용하여 변수들간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은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주요어 : 부모사별 청소년, 적응유연성, 위험요인, 보호요인, 주효과, 조절효과 학 번 : 2005-30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