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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미술론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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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조주연
Advisor
오병남
Major
미학과
Issue Date
20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그린버그아방가르드모더니즘형식주의예술을 위한 예술순수성추상예술적 부정매체의 본질자기비판역사주의퀄리티미적 가치GreenbergAvant-GardeModernismformalismArt for Art's sakepurityabstractionartistic negationthe essence of mediumself-criticismhistoricismqualityaesthetic value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02. 2. 오병남.
Abstract
이 논문은 20세기 후반의 미술 실제 및 이론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의 미술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의 미술론에 관한 연구이다. 관례적으로 그린버그의 미술론은 모더니즘(Modernism) 미술론과 동일시되어왔으며 또한 모더니즘(modernism)을 대표하는 이론으로 규정되어 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그린버그의 모더니즘이 미술에서의 모더니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이론이며 또한 그의 이론적 입장들 가운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입장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이 예술의 자율성이라는 근대적 토대 위에서 미술 고유의 임무를 환원불가능한 본질의 추구로 규정한 그린버그의 모더니즘은, 예컨대 회화의 경우, ‘평면성’과 같은 형식적 본질로 축소되는 ‘자기비판’만을 명함으로써, 세계 또는 삶과의 연관을 부정하고 그 자체의 절대적인 자율성 속에서 안주하거나 군림하는 미술의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이 점에 관한 한 모더니즘의 자기비판적 형식주의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은 지극히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두가지 점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모더니즘 미술론이 그린버그의 미술론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이론일지라도, 그것은 1930년대말부터 1980년대초에 이르기까지 40여년 동안 미술 현장에 관여하면서 그가 발전시켜온 여러 입장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둘째, 마찬가지로 그린버그의 모더니즘이 미술 속의 모더니즘을 대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이론으로 통용된다 할지라도, 20세기 중엽에 미국에서 발전된 그의 모더니즘과 19세기 후반에 뿌리를 둔 유럽의 모더니즘은 결코 같은 것이 될 수 없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이 논문은 그린버그의 저술 전체에 대한 문헌학적 연구를 통해 모더니즘 미술론을 넘어서는 그의 미술론 전반을 재구성하고자 했으며(I, II, III장), 그러한 재구성을 바탕으로 해서 그의 미술론을 전체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IV장).
재구성을 위한 문헌학적 연구의 과정에서 그린버그의 미술론은 당대 문화에 대한 그의 관점에 따라 세 시기로 구분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초기(1939-1947)의 ‘아방가르드’ 문화론, 중기(1948-1961)의 모더니즘 미술론, 후기(1962-1981)의 미적 가치론이 그것이다. 즉 초기의 그린버그는 2차대전이 임박한 1930년대말의 문화적 위기 상황 속에서 미국의 급진적 지식인들에 의해 개진된 아방가르드 문화에 대한 논의를 계승하여, 트로츠키주의에 바탕을 둔 ‘아방가르드’ 추상 미술 ― 추상의 순수주의로써 예술의 독립성을 지키는 동시에 키치를 육성하는 현대 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성을 견지하는 ― 의 개념을 정식화했다(I장). 그러나 2차대전 후 열강으로 부상한 미국의 새로운 현실을 냉전의 구도 속에서 ‘선택’한 중기의 그린버그는 미국이 현대 미술의 새로운 ‘중심’으로 될 수 있다는 신념과 함께 트로츠키주의를 청산하고 ‘아방가르드’와 키치의 대립구도를 해소한 다음, 유럽 모더니즘 미술을 역사화하고 미국의 새로운 미술, 즉 추상표현주의를 그 계승자로 옹립하는 ‘고급’ 모더니즘 미술 ― ‘자기비판’이라는 형식주의적 논리에 의해 예술의 ‘절대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 의 개념을 제시했다(II장). 후기에 그린버그는 시각적이면서도 평면적인, 즉 개념적 평면성을 구현함으로써 회화의 환원불가능한 본질에 도달한 색면 회화의 등장과 물성을 강조함으로써 물질적 평면성을 구현한 미니멀리즘의 등장에 직면하여, 모더니즘의 자기비판을 회화의 본질로부터 미술의 가치로 이동시키면서 고급 모더니즘 미술의 전통을 존속시키기 위한 퀄리티의 미학, 즉 미적 가치론을 제시했다(III장).
이와 같은 이론적 재구성을 바탕으로 해서 이 논문은 그린버그의 미술론을 ‘아방가르드’와 모더니즘 그리고 형식주의라는 견지에서 비판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논문이 제시하는 첫 번째 재해석은, 초기의 그린버그에 의해 요청된 ‘아방가르드’ 개념이 사실은 현대 미술의 전개 과정에서 발전한 유럽의 전통적인 아방가르드와는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예술적 부정’을 시도했던 유럽 모더니즘의 계승이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초기의 그린버그가 추상과 순수주의로써 요청한 ‘아방가르드’의 목표가 불순하고 순응적인 키치의 위협에 맞서순수하고 비판적인 예술을 구해내는 것이지 예술을 삶으로 지양하기 위해 예술과 그 자율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방가르드’와 모더니즘이 등치됨으로써‘아방가르드’의 미학적 독트린으로서는 반예술이 아니라 형식주의가 도입되었으나, 이 초기의 형식주의는 ‘추상’의 비판성과 부정성을 옹호하는, 즉 예술의 자율성에 사회적 기능을 부여하는 위반의 장치로서의 형식주의, 다시 말해 사회비판적 형식주의였다고 할 수 있다(IV장 1절).
두 번째 재해석은, 중기의 그린버그에 의해 정립된 모더니즘이 초기의 그린버그에 의해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으로 계승되었던 유럽 모더니즘의 근본적인 변형이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유럽적 모더니즘의 미학적 기반으로서 예술적 부정의 도구 역할을 했던 사회비판적형식주의가 자기비판의 논리로 내면화·절대화되었기 때문이다. 모더니즘의 자기비판은 예술과 그밖의 모든 것의 분리를 필수적으로 만들었고, 예술의 임무를 그 자체만의 고유한 영역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자기정의의 추구로 규정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정의의 과정에 의해 미술은 매체의 환원불가능한 본질을 찾아내려는 형식주의적 노력으로 전문화하면서 그 어떤 사회적 함의도 없는 ‘절대적 자율성’의 영역이 됨과 동시에 ‘고급’ 미술의 과거로부터 보증의 근거를 찾아내면서 과거와 ‘단절’하기는커녕 과거와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것이 되었다. 이러한 변형의 결과로 나타난 모더니즘은 예술적 부정 및 과거와의 단절을 요체로 했던 유럽 모더니즘의 사상(死狀)과 미술사의 담론 안에 갇힌 자기비판적 형식주의였다(IV장 2절).
이 논문의 세 번째 재해석은, 후기의 그린버그가 심혈을 기울인 퀄리티의 미학, 즉 미적 가치론이 그의 미술론을 근본적으로 형식주의로부터 이탈시켰다는 것이다. 모더니즘의 자기비판적 형식주의에 의해 그린버그는 19세기말부터 시각적 자율성, 시각적 자기충족성을 주장하며 발전해온 형식주의의 토대, 즉 ‘물질적 자율성’을 극대화시킨 형식 개념, 즉 ‘평면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미니멀리즘처럼 이 평면성의 물질적 차원을 극대화한 새로운 미술들이 등장하자 그린버그는 평면성의 개념적 차원을 강조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빈 캔버스도 원리상 하나의 회화로 성립시켜주는 개념적 평면성조차 폐기되고 그 대신 그린버그는 ‘좋은’ 미술을 성립시키는 미적 가치의 환원불가능한 요소를 밝혀내려는 미학적 모색으로 나아갔다. 예술의 본성은 미적인 것에 있다고 보는 근대 미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한 후기의 미술론은 예술에서 미적 가치의 일차성을 보증하기 위해 미적 가치의 기원을 형식이나 제작이 아니라 영감, 구상,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데까지 나아갔으나, 이는 자신의 형식주의를 와해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니멀리즘을 너머 개념미술까지도 포괄할 수밖에 없는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IV장 3절).
결론적으로, 그린버그의 미술론은 결코 단순한 하나의 이론으로 규정될 수 없으며 세단계의 중요한 국면을 지닌 복합적인 이론이다. 초기의 ‘아방가르드’ 문화론은 전전 유럽의 모더니즘과 사회비판적 형식주의의 충실한 계승이었다. 그러나 중기의 모더니즘 미술론에서는 유럽의 모더니즘을 자기비판적이고 역사주의적인 형식주의로 변형시켰다. 마지막으로, 후기의 퀄리티의 미학은 영감, 구상, 내용 같은 비형식적 요소들에 기원을 둔 미적 가치론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형식주의를 와해시키고 오히려 개념주의와 상통할 수 있는 뜻밖의 결과에 도달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60377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060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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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esthetics (미학과)Theses (Ph.D. / Sc.D._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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