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A Regulative Reading of Kant's Radical Evil : 칸트의 근본악에 대한 규제적 해석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백서원

Advisor
김현섭
Issue Date
2019-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칸트(Immanuel Kant)근본악(radical evil)도덕적 성향(moral disposition)최상위 준칙(supreme maxim)불투명성 논제(inscrutability thesis)규제적(regulative)상정(presupposition)자기기만(self-deception)도덕적 성장(moral growth)도덕적 자기완성(moral self-perfection)
Description
학위논문(석사)--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철학과(서양철학전공),2019. 8. 김현섭.
Abstract
임마누엘 칸트는 그의 저서 에서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하다는 주장을 개진한다. 근본악 테제로 알려진 이러한 주장은 그 해석을 어렵게 하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그간 주된 연구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최근에 이르러 근본악 테제를 칸트의 전체 도덕철학적 기획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근본악 테제에 대한 한 가지 해석법을 옹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 1장에서 예비적 작업으로 칸트의 근본악 테제를 이루는 핵심 논의들을 정리하고, 근본악 테제를 일관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난제들을 확인한다. 제 2장에서는 그러한 해석상의 문제들에 비추어 기존의 두 가지 해석들을 간략하게 비판한 뒤, 제 3장에서 본 논문의 주된 목표로서 근본악 테제에 대한 규제적 해석(regulative reading)을 옹호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에 기여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칸트의 근본악 테제는 텍스트 상에 나타나는 다양한 긴장들로 인해 이를 정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기존의 논의들에서는 일관적인 해석에 필수적인 핵심적 쟁점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의 부재로 인해 문제들의 일부분만을 해소하는 데에 그치거나 문헌해석상의 지엽적인 논쟁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방지하고 이론적 평가의 척도를 세우고자 본고에서는 칸트의 근본악 테제를 정합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기준으로서 이전 문헌들에서 제기된 문제들 중 필수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세 가지 난제를 제시하였다. 칸트의 근본악 테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해석은 이상의 세 가지 난제에 충분한 응답을 제시하면서 일관적으로 근본악 이론을 설명해낼 수 있는 해석일 것이다. 제 2장에서는 근본악 테제에 대한 기존의 대표적인 두 가지 해석법인 Allen Wood의 인간학적 해석과 Henry Allison의 연역적 해석이 이러한 세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제 3장에서는 본고에서 옹호하고자 하는 규제적 해석의 내용과 그 근거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규제적 해석은 근본악 테제를 제시한 칸트가 실제로 그것이 현실 세계에서 객관적 참인 사태로서 성립된다고 주장한 것인지에 대해 의심을 제기한다. 그보다는 칸트의 기존 논의에서 인간의 도덕적 삶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전제들인 자유의지, 신존재, 영혼불멸 등과 같이, 인간이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도덕적 자기완성을 이루기 위한 수행에 필수적인 전제로서 근본악 테제가 요청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는 견해이다.
칸트는 자유의지, 신존재, 영혼불멸, 그리고 근본악 테제에 대해 서술할 때에 모두 동일한 어휘로 상정(presupposition, Voraussetzung)을 사용한다. 그런데 규제적 해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추론에 있어 그 테제들이 마치 참인 것처럼 간주하는 이러한 상정의 명제태도가 정확히 어떠한 인식적 상태를 지시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만 대상을 참으로 여기는 믿음의 명제태도와 유의미한 구분을 할 수 있으며, 이 구분이 이루어져야만 칸트가 근본악 테제를 객관적 참으로 주장하고자 하지 않았다는 해석을 고수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상정과 믿음의 구분을 위해 Michael Bratman의 belief-acceptance 구분과, 칸트의 믿음 체계를 분석한 Andrew Chignell의 연구를 응용하여 상정과 믿음의 태도가 위의 belief-acceptance/objectively sufficient assent-Glaube 구분과 동일하게 질적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보임으로써 규제적 해석을 강화하고자 한다.
근본악 테제의 상정이 도덕적 수행에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칸트가 제시한바 인간의 악이 발현되는 세 단계들 중 보다 흔히 목격되는 두 단계들은 모두 자기기만을 수반한다. 둘째, 칸트는 어떤 행위자라도 그 자신의 진의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불투명성 논제를 주장한다. 셋째, 칸트가 제시하는 도덕적 자기완성은 인간으로서 이루기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것이지만, 또한 실천이성을 가진 행위자로서 인간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의무이므로 인간의 도덕적 발전이란 언제나 끊임없는 고행의 과정이다. 이상의 세 가지 준거를 종합하여 볼 때, 규제적 해석의 또다른 옹호자인 Markus Kohl은 도덕적 자기완성의 과정에 임하고자 하는 행위자에게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악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상정하는 것이 가장 실천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논변을 제시하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곧 행위자가 자신이 도덕적으로 선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상정하거나 또는 자신의 현재의 도덕적 성향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게 될 경우 연루되는 자기기만의 형태들을 제시한다. 즉, 근본악의 상정은 스스로의 최상위 준칙을 인식할 수 없는 행위자가 자기기만에 빠지게 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대책의 일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Kohl의 논지에 더하여 규제적 해석을 강화하는 데에 기여하기 위하여 크게 세 가지의 이론적 장점을 추가적으로 제시한다. 첫째, 규제적 해석은 본고의 제 1장에서 제시한 칸트의 근본악 테제의 일관적 해석을 위한 세 가지 난제들을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둘째, 규제적 해석은 다른 해석들에서 문제가 될 법한 공통 불투명성 논제의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칸트는 불투명성 논제를 통해 어떤 행위자도 그 자신의 최상위 준칙을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만약 칸트가 동시에 스스로는 모든 인간의 최상위 준칙이 악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그 스스로 정당화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적 해석은 불투명성 논제에 충실하면서 칸트의 근본악 테제가 갖는 의미를 설명할 수 있다. 셋째, 규제적 해석은 칸트의 도덕철학의 다른 전제들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현대적인 관점에서 오만함과 자기기만을 경계하고 덕스러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행위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고에서는 근본악에 대한 규제적 해석이 갖는 실천적 함의에 제기될 법한 비판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모색한다. 비판의 논지는 과연 개인의 도덕적 수행을 위해서 근본악과 같이 극단적인 가정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가이다. 즉, 만약 도덕적 이상이 그토록 도달하기 어렵고 도덕적 성장이 힘든 길이라면, 적어도 개인이 점점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문제제기이다. 도덕적 성장을 위해 근본악을 상정하는 태도가 효율적일지, 혹은 개인의 도덕적 성장을 긍정하는 낙관적 태도가 효율적일지는 결국 잘못된 자기인식으로 인한 오만과 자기기만이 주는 절망과, 완벽한 이상에 도달할 수 없는 개인의 근본적 한계로 인해 느끼는 절망 중 어느 것이 더 도덕적 행위자를 낙담시키는가의 선택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서는 도덕적 성장이라는 실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효과적인 방식에 대한 직관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며, 적어도 오만함과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로써 행위자 자신의 근본적인 도덕적 한계를 상정하는 태도가 비합리적이거나 실현 불가능한 종류의 태도는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자 하였다. 이상의 작업들을 통해 본고는 칸트의 근본악 테제 해석에 쟁점이 되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근본악 테제에 대한 규제적 해석을 옹호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에 기여하고자 시도하였다.
This thesis is in league with the recent efforts to understand Kants idea of radical evil through a coherent, reasoned perspective. To this end, I first give a preliminary account of Kants theory of evil, and distinguish the three problems that most significantly obstruct a clear understanding of Kants radical evil. These three problems together serve as adequacy conditions for a satisfactory interpretation of Kantian radical evil. In the second chapter, I examine two prior interpretations to evaluate their theoretical competency. As a result, I argue that since neither succeeds in giving adequate answers to the three problems, they both fail as acceptable accounts for radical evil. The majority of this thesis is focused on the third chapter, which is mainly an attempt to endorse and consolidate an alternative way of understanding radical evil. I argue that Kants thesis of radical evil is better understood as a postulate, or necessary hypothesis, that serves a regulative role for the Kantian moral discipline, one which requires that the agent presuppose, rather than identify as a universal matter of fact, that oneself has a deep-seated propensity to evil. I aim to contribute to this regulative reading of radical evil by (i) inspecting Kants usage of vocabulary; (ii) strengthening and amplifying the core arguments for the regulative view; (iii) presenting an additional, practical reason to favor the regulative reading over others; and (iv) identifying and refuting a possible objection against the regulative reading.
Language
eng
URI
https://hdl.handle.net/10371/161615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56386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