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 구조모형

Abstract

소방공무원은 재난현장에 제일 먼저 투입되는 인력으로, 충격이 큰 외상 사건에 반복해서 노출되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취약한 직업군이다. 소방공무원은 업무 중 외상 경험을 피할 수 없지만, 외상을 경험하는 모든 소방공무원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외상 후 스트레스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전략 뿐만 아니라, 외상 경험을 통한 긍정적 변화인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탐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위한 간호중재 개발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설명하기 위하여 Calhoun과 Tedesci의 외상 후 성장 모형(Posttraumatic Growth Model)을 토대로 구조모형을 구축하였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경험은 업무와 관련한 것이므로 업무 중 반복적으로 외상 경험을 하는 직업군(소방공무원, 경찰관, 군인 등)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를 근거로, 외생변수를 소명의식, 외상 경험, 가족의 지지, 동료의 지지, 조직의 지지로 설정하였고, 내생변수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자기 노출, 의도적 반추, 외상 후 성장으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K시와 Y시의 3개 소방서에 소속되어 화재진압, 구급, 구조 업무에 종사하며, 업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이다.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자료수집이 이루어졌고 총 335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자료 분석은 SPSS 23과 AMOS 23을 이용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 모형의 적합도 지수(Normed χ2=2.913, GFI=.848, CFI=.943, TLI=.930, RMSEA=.076)는 권장수준을 만족하여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예측하는데 적절한 모형으로 나타났다. 모형의 총 21개 가설 중 10개의 가설이 지지되었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에는 소명의식, 외상 경험, 동료의 지지, 의도적 반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외상 후 성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변수는 의도적 반추로 나타났다. 이들 변수에 의한 설명력은 57.8%로, 이는 선행연구의 설명력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본 연구에서 설정된 변수가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보다 잘 설명하였다고 본다. 또한 자기 노출과 조직의 지지는 의도적 반추를 통해 외상 후 성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외상 경험과 가족의 지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에, 가족의 지지는 자기 노출에, 조직의 지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자기 노출은 의도적 반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이론적 근거로 하여,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 동료의 지지, 가족의 지지, 조직의 지지, 소명의식, 자기 노출, 의도적 반추를 증진시킬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과 시행이 필요하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외상 경험과 외상 후 스트레스는 부정적 결과 뿐 아니라 외상 후 성장이라는 긍정적 결과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정신 건강 관련 중재 프로그램 및 정신 건강 정책 수립 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 및 관리에만 집중하기보다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성장을 돕기 위한 핵심적인 중재목표를 제시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통합적인 간호중재전략을 모색하는데 유용한 이론적 지침을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