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어린이 대상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내용규제 가능성에 대한 연구 - 1990년대 미국의 텔레비전 규제법 제정과정을 중심으로

Abstract

인간의 행동은 주로 주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된다. 이러한 환경 중 텔레비전 시청이 최근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인격형성，행동발달 변화기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학교 가정, 종교 등 전통적 사회화기구(socialization institution) 의 영향력이 점차 쇠퇴하면서 상대적으로 TV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1999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생활시간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10~19세)은 평균 주중 1시간 30분, 주말 3시간 30분 정도 텔레비전을 시청한다(통계청, 2000). 따라서 텔레비전은 가족의 영향을 제외하고는 어린 시절 가장 커다란 교육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Huston，et al. 1992),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시기에는 이미 3개 학년 정도의 시간을 텔레비전 앞에서 보낸 것으로 집계되었다(Murray, 1995). 또한 미국 심리학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에서 평균적으로 한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약 8,000 건의 살인장면과 10만번 이상의 폭력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접한다고 한다(APA. 1993). 이렇게 엄청난 시간을 텔레비전과 함께 보내는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이다. 그러므로 텔레비전에서 방송하고 있는 내용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청소년기는 심리적, 행동적 변화의 시기이며, 주위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또 이러한 영향에 민감한 때이다. 텔레비전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유해 프로그램을 방송하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고, 교육적이고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면 텔레비전에서 도움이 되는 것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