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과정과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세계

Abstract

1945년 광복 이후 한국 사회가 반세기 동안 겪어 온 변동과 발전은 문자 그대로 격동적인 것이었다. 한국 사회가 그 동안 경험한 격동적 변동의 역사는 한 마디로 자본주의적 산업화를 모형으로 하는 압축적 성장" (condensed growth) 의 과정으로 정리될 수 있다 (박승관, 1993, 1996). 한국 사회가 지난 50년 동안 정치, 경제 등 여러 영역에서 달성한 성장과 변화는 다른 나라들이 수세기에 걸쳐 축적한 성과에 비견될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하고 획기적인 것이었다. 한국사회에서 20세기 후반은 한마디로 그 규모와 속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집약적 발전과 건설이 추진된 사기, 즉 근대화의 시기였다. 한국 사회가 그 동안 이룩해 온 고도의 압축적 성장은 본질적으로는 양면적이며 이중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었다. 한국 사회의 이러한 고밀도의 압축적 성장 과정은 분명 건설의 기록이기도 하였지만, 이와 동시에 파괴의 역사이기도 하였다. 그것은 양적 측면에서는 급속한 사회경제적 발전과 성장을 낳았으면서도, 그 이면의 질적 측면에서는 왜곡과 파행의 심화를 결과하였다. 즉, 지금까지의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달성한 눈부신 성공의 역사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모순의 심화 과정이기도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