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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의 카운트다운: Sylvia Plath의 시를 읽는 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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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정경심
Issue Date
1993
Publisher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Citation
영학논집 17(1993): 99-110
Keywords
메토니미; 환유; 고백시; 현대작가정신
Abstract
고백시인들은 자신의 삶을 시대의 메토니미〔환유〕로 원용하는 까닭에 이성시학에서 상징을 가져오기보다는 개인적 경험의 편린에서 상징을 취하여 이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 엘리어트와 같은 모더니스트의 상징이 신화와 같은 집단무의식에 기반한 것이어서 어느 정도 이해하기 쉽다면, 고백시인의 상징은 시인의 삶을 알지 못하고는 시의 문맥이 통하지 않아서 해독이 어려울 때가 많다. 그리고 더러는 전기적 사실들을 숙지하였다고 해도 작가가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는 한 그 의미가 애매한 채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실비아 플래스에게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어서 그녀의 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녀의 삶과 시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고백시를 포함한 1950년대 이후의 시를 이해하려면 우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고백시인들은 한결같이 그들이 처한 사회의 상황에 대한 어떤 반응의 일환으로서 시나 소설을 썼으며 그것은 시대에 대한 회의나, 그러한 시대상황을 초래한 이성중심의 문학전통이나 가부장제 등 사회전반의 이성문화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시기의─그리고 현재에 이르는─대표적인 문학적 방식은 그 이전의 이성시학에 대한 패로디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한 예로 로버트 로월(Robert Lowell)의 시는 주로 후기로 갈수록 엘리어트(T.S. Eliot)가 이룬 문학전통을 패로디하는 동시에, 엘리어트의 현대작가정신(Modern spirit)은 사상한 채 문학적 기교만을 일삼는 이류모방 작가들에 대한 패로디였다.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룰 실비아 플래스의 시 역시 이성중심의 문화와 가부장제 사회의 모든 억압적 기제에 대한 반발이요, 시적 패로디이다. 그러나 기법면에서 플래스는 다른 고백시인들과는 달리 신화적 방식과 전통적 상징주의─물론 궁극적으로는 그 신화적 의미를 뒤틀어놓고 상정의 의미를 변화시킴으로써 전통적 의미에서 이탈하기는 하지만─및 이미지즘을 자주 원용함으로써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비교적 상징과 이미지가 덜 개인적이라는 점에서 플래스의 시는 이러한 모더니스트적 방식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 다른 고백시보다 이해하기가 좀더 수월하다는 잇점이 있다. 또한 시의 형식면에서 로월이 형식의 개혁을 통해 작가가 처한 상황의 딜렘마를 해결하려 하였다면 플래스는 19행 2운체시(villanelle), 3운구의 터자 리마(terza rima) 등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플래스는 가부장제를 비롯한 이성전통이 인간의 정체성을 말살시키는 시대를 살아왔다는 인식에 있어서 로월을 비롯한 당대의 고백시인들과 감수성의 딜렘마를 공유하면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 점에서 포스트모던 작가이면서 모더니스트의 면모를 지닌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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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영어영문학과)영학논집(English Studies)영학논집(English Studies) No.17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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