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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소설이 보여준 가부장(家父長)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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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조동일

Issue Date
2001
Publisher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
Citation
국제지역연구, Vol.10 No.2, pp. 81-102
Abstract
다음 동아시아 소설 세 편은 가부장의 종말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었다.

(A) 일본 시마사키도손(島崎藤村)의 『이에(家)』(1912)

(B) 중국 바진(巴金)의 『지아(家)』(1931)

(C) 한국 염상섭의 『삼대(三代)』(1931)

이들 소설은 가부장의 죽음을 통해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역사적인 전환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그 구체적인 양상은 나라에 따라서, 작가의 사고방식에 따라서 달랐다. 비교연구를 통해 그 양면을 해명했다. 그래서 얻은 결과가 동아시아 특유의 현상인지 보편적인 의미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비교의 범위를 넓혀 가부장의 죽음의 주제를 함께 다룬 서양소설도 함께 다루었다.

(D) 프랑스 로제 마르탱 뒤 가르(Martin du Gard)의 『티보가의 사람들(Les Thibault)』(1922-1936)

네 작품은 가부장의 죽음은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권위주의 가치관에서 민주적 가치관으로 전환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므로 멈추지도 지연시킬 수도 없다고 하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의 구체적인 성격은 서로 달랐다. (A)농민의 지도자, (B)과거를 보아 특권을 얻은 신사(紳士), (C)금전으로 양반의 지위를 얻은 사람, (D)부유한 시민이 각기 그 사회의 전통적 가치의 수호자라고 했다.

가부장의 뒤를 잇는 후계자에는 순종형과 항거형이 있다. 가부장의 죽음을 순종형은 아쉬워하고, 항거형은 환영했다. (A)의 후계자는 순종형이다. (B)의 후계자는 항거형이다. (C)와 (D)에는 순종형 후계자와 항거형 후계자가 둘 다 있다.

(A)의 순종형 후계자는 서양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라져가는 일본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했다. (B)의 항거형 후계자는 가부장의 전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양의 자유주의를 받아들였다. (C)에서는 다양한 후계자들이 빚어내는 서양의 자유주의, 공산주의, 보수주의 사이의 복잡한 갈등을 그렸다. (D)는 순종형 후계자의 우파 노선과 항거형 후계자의 좌파 노선 사이의 대립을 보여주었다.
ISSN
1226-7317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4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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