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顧氏畵譜』의 전래와 朝鮮의 題畵詩

Abstract

『顧氏畵譜』는 明나라의 顧炳이 중국의 역대 名家들의 그림을 모아 판각하여 印行

한 畵譜이다.『 고씨화보』에는 六朝부터 明에 이르기까지 106인의 그림이 한 점씩 수록되어 있는데

산수∙인물∙화조 등이 망라되어 있다. 이전에는 이렇게 다양한 그림들을 한데 모아놓은

화보가 없었기 때문에『고씨화보』는 중국의 판화사와 회화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화보라 할 수 있다.

한편『고씨화보』는 중국뿐만 아니라 조선과 일본에도 전해져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고씨화보』의 전래와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

며『고씨화보』를 模擬한 작품이나『고씨화보』에 영향을 받은 작품 등은 조선후기 회화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인정되어 왔다.

『고씨화보』의 자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편찬자인 고병의 내력과『고씨화보』편찬의 경과

는 자세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朱之蕃이 쓴 서문에 그 대강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