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文章』誌에 나타난 ‘古典’의 의미 고찰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정주아
Issue Date
2007-12
Publisher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Citation
奎章閣, Vol.31, pp. 307-327
Abstract
본 논문은 『문장』에 나타난 과거 지향적 성격을 ‘고전’, ‘고전열’이라는 당대 유행 사조 속에서 살핀다. ‘고전’에 대한 관심은 비단 ‘문장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시 대중의 문화 의식에 침투한 시대적 경향이었으며, 이에 따라 순문예지이면서 동시에 대중지였던 『문장』의 매체적 성격을 결정지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 과거 지향성은 고전문학작품이나 골동품 같은 ‘옛 것의 가치가 물화된 대상’을 향한 관심으로 집약되어 문화예술론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되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우선 본 논문에서는 『문장』에 수록된 소설 중 고전문 학작품, 골동품, 노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고찰하였다. 물화된 ‘옛 가치’를 다양한 입장에서 평가하는 작품들은 당대의 과거지향적 성격이 소설에 수용된 양상을 보여준다. 그 입장은 크게 보아 ‘현실도피적인 태도’, ‘현대사회를 재해석할 재료를 찾으려는 운동성’, ‘신구 갈등의 첨예화’ 등으로 정리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문학작품에서 범위를 넓혀, 『문장』이 대중매체로서 과거지향적 성격을 어떻게 흡수하였는지 살펴보았다. 『문장』특유의 복고적 분위기는 고서ㆍ동양화ㆍ기명 등의 유행에 따라, ‘고전’, ‘골동품’하면 대중들이 떠올렸던 두 가지 인상을 활용하는 데에서 가능했다. 바로 ‘장식성’과 ‘전문성’이다. 고풍스러움을 추구한 『문장』의 장정과 기획 기사는 당시 옛 것이 주는 권위와 가치에 매혹되어 있던 대중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고전’은 그것을 향유하는 개인의 고급스러운 취미를 나타내며, 대중과 구분되는 취향을 가진 ‘특수한’ 개인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러한 장식성은 ‘고전’에서 연상되는 ‘미적 세계’와는 구분되어야 한다. 엄밀히 말해 그것은 시간의 경과를 가치로 환산하는 시장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고전’은 가치판별을 위한 심미안, 즉 전문성을 요구하는 해석대상이기도 하다. 옛 작품을 주해하는 것이나 가치를 판별하는 작업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식민 치하의 문인들에게 『문장』은 전문가적 심미안을 드러내고, 민족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장이 되었다.

그러나 1940년 중순 일본의 대동아협동체제가 강화되면서 대중의 취미와 기호, 문인들의 미적 감식안이라는 범위 속에서 ‘옛 것’을 향유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문장』에 수록된 한 수필에서 “개인이 국민으로 바뀌었다”는 구절이 나오듯이, 집단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환경에서 개인이 설 곳은 없다. 개인의 취미와 기호, 심미안에 의존하던 『문장』의 세계와 파시즘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지향을 지닌다.
ISSN
1975-6283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64495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Kyujanggak Institute for Korean Studies (규장각한국학연구원)규장각규장각 (奎章閣) vol.31 (2007)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