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조각에 있어서 서구 모더니즘의 수용과 전개

Abstract

한국 근현대 조각에 나타난 서구 모더니즘의 수용과 전개과정을 논의함에 있어서 부딪히는 일차적인 문제가 모더니즘의 개념이 분명하게 정립된 것이 아니며 이론가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은 모더니즘의 애매성을 가중시켜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방만하고 자의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근대화를 곧 서구화와 같은 것으로 등시고하해버리는 비평적 풍조에서 한국 근현대 조각에 있어서 모더니즘의 수용과 전개란 주제는 한국 조각이 서구 모더니즘을 얼마나 잘 따라 왔던가 하는 문제로 엉뚱하게 변질되기 쉽다. 이런 오류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되물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모더니즘의 개념을 이른바 근대성(modernity)의 문제로부터 출발핮 않고 그린버그(Green Berg)가 주장했던 자기규정적, 자기 한정적, 미술 내부로부터의 자기비판이란 문제로 환원시키면 서구 근대미술의 복잡다단하고 활력넘치는 미술의 생성논리를 지나치게 단선화, 형식화시켜버릴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