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이론과 조작적 행위

Abstract

오늘날의 사회과학이 유도 과학성을 강조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사유가 있겠지만 우선 학문에 임하는 학도들의 욕망과 또한 몇 가지 필요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른바 과학성을 표방하는 사회과학에 있어서 학자들의 주된 관심은 대략 다음의 여섯 가지 측면에 집중된다. 즉 (1) 경험적 연구의 목적과 기준, (2) 적절한 설명(explanation)의 기준, (3) 개념의 의미, (4) 이론의 성격과 이의 관찰과 사실적 부합성에 대한 관계, (5) 객관성의 기준, 및 (6) 사실과 가치간의 관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제측면에 대한 관심과 해결의 욕망이 비등하면서 예컨대 종래의 윤리나 역사성 위주의 탐구에 몰두했던 정치학자들은 과학철학(philosophy of science)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주로 인식론(epistemology), 논리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 그리고 논리경험주의(logical empiricism)에 힘입어 전개되어 온 과학철학 원용자들의 최대 목표는 사회과학의 과학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욕구, 다시 말해서 가치와 본질의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것이었다. 과학성에의 희구는 그 정확성과 신뢰성의 제고를 위해 계량적인 사고와 기량을 필요로 하였으며, 그러한 방향으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게 되었다. 동시에 경험성과 합리성에 대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론의 정립과 검증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가치와 본질에 대한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안역한 관점이 아닌 듯하다. 그것은 과학성이 지향하는 정확·신뢰·객관적인 성격과 가치의 문제를 파헤치는 윤리적인 측면과는 본질상 동일차원의 영역에서 논의할 성격이 못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양자는 상위한 결과를 빚게 마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