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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문학연구가 도달한 지평 『역사로서의 영문학』을 읽고 : The Achievement of English Studies in Korea: After Reading English Literature in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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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유희석

Issue Date
2010
Publisher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Citation
인문논총, Vol.63, pp. 217-234
Abstract
유명숙 교수의 역사로서의 영문학(창비 2009)은 한국 영문학 연구의 성과물이다. 국내의 참고문헌이 거의 안 보이는 저서임에도 한국이라는 국적을 표나게 강조한 것은, 프랑스혁명 이후 서양 근대체제를 형성한 정신사적궤적 전체를 일별하고 68혁명 이후 더 불확실해진 '탈근대'의 지평을 적극적으로 열어가는 저자의 내공이 갖는 성격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즉, 역사로서의 영문학(이하 역사로 표기)의 학문적 성취가 영미 주류 비평담론과의 정면 대면에서 획득되었음을 주목하는 뜻에서다. '본토'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이 우리 영문학계에서도 지난 30년간 꾸준히 축적된 바, 역사도 그 결과물의 하나라는 것이다.
역사의 최종적인 방점은 물론 저자의 전공영역인 영국 낭만기의 시(론)에 찍혀 있다. 하지만 저자의 내공이 가장 치열하게 내연(內燃)하는 곳은 시(론) 자체에 관한 논의보다는 그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한 에움길이다. 그 에움길은 지난하다. 루쏘와 '의심의 해석학'의 대가들인 맑스.니체.프로이트에 관한 공부는 기본에 해당한다. 이들을 자기 식으로 계승한 알뛰세르,푸꼬.데리다 등은 말할 것도 없이 레이먼드 윌리엄즈.드만.이글튼.맥간.에이브럼즈를 일정하게 섭렵한 상태에서 감성주의.자유주의.공리주의.심미주의 등, 프랑스혁명 전후의 얽히고설킨 담론들의 지도를 그려내고 있는데다, 그 파국적 혁명의 그림자가 드리운, 국가주의와 제국주의로 치달은 20세기 서양 근대의 사상사를 조망하면서 68혁명의 문화적 의의와 한계
까지 짚고 있다. 한국의 영문학연구 분야에 이 정도로 폭넓은 안목을 보여준 저작이 언제 있었나 싶다. 영문학연구자들의 정독에 값하는 역사의 성취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서양 근대의 상부구조를 이룬 사상사적 개념들의 엄밀한 분별 및 그런 분별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치밀한 텍스트 읽기다.
ISSN
1598-3021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7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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