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대 문명 개념의 수용과 문명론의 전개

Abstract

문명은 전통 시대 유교권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다. 유학적 교화의 의미를 담고 있던 문명은 국가가 지향해야할 이상적인 목표였으며 지배층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였다. 문명은 유학의 발달과 함께 정립되었으며 일단 하나의 개념으로 정립되자 유학의 권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문명 개념은 일본에서 civilization이 문명으로 번역되면서 전통적인 개념과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 civilization을 처음 문명으로 번역한 인물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후쿠자와 유키치(福擇諭吉)였다. 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과 유럽을 돌아보았던 후쿠자와는 당시의 경험을 정리하여 1868년 『서양사정외편』을 출간했는데 여기에서 처음으로 문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서양사정외편』은 영국인 챔버스 형제의 『정치경제학교본』의 전반부를 번역한 것인데 'civilization'을 世の文明開化로 번역한 것이다. 이 글에서 후쿠자와는 인류 역사는 야만에서 문명으로 진보한다고 설명하면서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를 문명개화국으로 지칭하였다. 문명개화외에 문명과 개화라는 용어도 함께 사용했는데 이들 모두 civilization'의 번역이였다.

Civilization is an essential concept that had been generally used in Confucian society in the traditional period. Civilization indicating Confucian enlightenment served as the ideal goal that nations should achieve. Civilization was established along with development of Confucianism, and once established as a concept it played an important role in maintaining and intensifying the authority of Confucianism. Apart from the concept of civilization, a new concept of munmyeong ("civilization") was born as a translation of "civilization" in Japan.

The new concept of civilization was introduced into Joseon Dynasty in 1880s. Yu Gil-jun simply reported of the logic of civilization by Fukuzawa, and Yun Chi-ho presented a logic slightly different from that of Fukuzawa. While advocates of rapid reformation stated new logic of civilization, Hansungsunbo, a newspaper managed by moderates introduced western concept of civilization but basically adhered to the traditional concept of civilization.

Discussion of civilization had been considerably changed after the Gapsin Coup: civilization or enlightenment became blasphemous words that nobody could thoughtlessly disclose. The strong pride for the tradition shown in Hansungjubo was different from the attitude of Hansungsunbo, indicating that the concept of civilization went back to the traditional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