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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시계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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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ontributor.author그라실리아누 하무스-
dc.date.accessioned2012-06-22T01:11:12Z-
dc.date.available2012-06-22T01:11:12Z-
dc.date.issued2011-09-
dc.identifier.citationTranslatin, Vol.17, pp. 105-114-
dc.identifier.issn2093-1077 (online)-
dc.identifier.urihttps://hdl.handle.net/10371/77313-
dc.description.abstract의사는 마치 어린 아이에게 말하듯이 참을성 있게 내가 여기서 2주일

을 머무르게 될 거라고 말하지만 나를 속이고 있다. 나는 그의 말을 무관

심하게 받아들인다. 나는 내가 조금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딱딱한 매트리스 위에 뻗

어 있는 내 마른 몸을 보니, 툭 튀어나온 뼈와 기운 없이 늘어져 쭈글쭈

글해진 살갗이 마치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다. 누군가가 발가벗은 나에게 담요를 덮어주었

다. 방에 사람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더워 담요를 다시

차버렸다. 그리고 간호사가 나에게 비누칠을 하고 배의 털을 깎았을 때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들것에 누우면서 침대 옆에 슬리퍼를 벗어 두었지

만, 수술실에서 돌아왔을 때는 그것을 볼 수 없었다. 의사가 젊은 간호사

에게 전문적인 용어로 무언가를 지시하고 나가자 그녀는 내가 움직이지

않는 물체인양 무관심하게 진찰한 뒤 나의 고통이 매우 심할 거라고 말했

다. 쇳소리, 마스크를 쓰고 탁자 너머로 몸을 구부린 채 나를 내려다보는

얼굴들, 소독약 냄새, 신속히 움직이는 장갑 낀 손들, 움직임이 없는 내

다리, 거무튀튀한 피부에 그어진 요오드 선 자국, 솜뭉치 등등 모두가 혼

란스럽게 나의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 나는 절개한 부분이 깊었다고 생각지 않았다. 단지 피부 겉

면에 선을 하나 그었을 뿐, 나는 내

자신이 거의 죽은 시체나 다름없다

고 생각했지만, 수술이 시작되었을

무렵 이 생각은 초등학교 수업에 대

한 기억들로 바뀌었다. 한 학생이

칠판에 기하학적인 그림들을 그렸었

다. 배 아랫부분은 이미 죽어있다.

나머지 부분도 역시 죽을 것이고 그

러면 그 다음날 영안실의 찬 대리석

바닥에서 쉬다가 곧 톱으로 4등분

될 것이다.
-
dc.language.isoko-
dc.publisher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SNUILAS)-
dc.title병원의 시계 (단편소설)-
dc.typeSNU Journal-
dc.citation.journaltitleTranslatin-
dc.citation.endpage114-
dc.citation.pages105-114-
dc.citation.startpage105-
dc.citation.volume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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