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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寫生)과 근대적 미술제도(近代的 美術制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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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형숙

Issue Date
2004
Publisher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Citation
造形 FORM, Vol.27, pp. 37-50
Abstract
20세기 초에 발행된 신문에서는 한국의 들판과 산, 그
리고 숲길이나 논둑, 강가의 일상적 모습을 담은 풍경
샤진들이 자주 등장했다. 신문사에 소속된 일본인 사진
사들이 찍은 이 사진들은 일점투시도법에 의해 공간을
나타내서 서양의 조형원리를 한국의 일반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 할 수 있었다. 주변 자연 환경을 감상하고 관조하는 행위가 근대적이고, 문화적이고, 따라서 교양 있는 작업이라는 인상을 대중들에게 주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독자들에게 '취미(趣味)를 감(感)케 하려는 목적'으로 신문이라는 대중매체에 지주 등장한 이러한 사진들은 한 시각예술장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회화영역과 미술제도, 그리고 미술교육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다. 화가들은 주변의 산천을 투시 도법과 영암법을 바탕으로 그렸고, 그룹을 형성했고, 전람회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했다. 또한 미술교육 제도 속에서 교수 학습 방식과 학습자료에서도 이러한 사생(寫生)에 의한 시각적 자료들이 대두했다. 사생에 대한 관심은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과정 속에서 근대적 특성을 드러내는 주요한 특성이다. 서구의 자본주의 가치관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정신과 문기(文氣)를 강조하던 전통 유교의 가치체계가 무너지면서 사생에 의한 회화가 등장하게 되었다.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과정 속에서 근대적 특성으로 시각중심의 인식체계가 대두한 것이다. 물질의 내부를 형성하던 이(理)와 기(氣)의 인식체계에서 사물을 이루는 물질적 성질과 질감, 실재감들에 관해 객관적 인식체계로 변모하게 되었다. 서양화의 원근법과 명암법의 도입으로 사물의 의미보다는 형태와 모습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기술에 보다 강조점을 두게 됐다. 이(理)와 기(氣)의 인식체계로서의 '산수화'의 의미가 서구적 의미에서의 '풍경화'로 인식되었다. 또한 대중이라는 새로운 계충이 출현하게 되면서 사회는 이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1920년대에 이르러서 '동양화'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면서 서(書)는 근대적 미술 영역에서 제외되고, 화(畵)는 동앙화, 서앙화, 조각, 공예 등으로 장르가 구분되어 서구식 미술개념으로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20세기 초엽 한국에서 일기 시작한 사
생(寫生)에 대한 관심에 주목하면서 사생이 한국에 도입된 배경을 일본화단과 미술제도와 관련해서 살펴보고, 한국의 미술계에 드러난 현상들을 작가들의 작품과 미술전람회(조선미술전람회), 미술가 그룹(동연사)를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미술교육에서 사생에 대한 관심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현되었는지에 관해 논의함으로써 근대적 미술교육의 특성을 논하겠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78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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