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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종족 정체성 형성 과정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Making Process of the Korean-Chinese Ethnic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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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현정
Issue Date
2001
Publisher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Citation
비교문화연구, Vol.7 No.2, pp. 63-105
Keywords
종족 정체성조선족정체성
Description
이 글은 제33차 한국문화인류학회 전국대회 발표문(이현정 2001)을 수정 • 보완한 것이다.
Abstract
조선족의 종족성 형성은 일제의 이주 정책 및 중국 공산당의 민족 정책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경제적 목적을 위해 가난한 소작농인 조선인들을 집단적으로 이주시켰으며, 식민지 지배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위해 중국인파 구별된 자위를 공식적으로 부여하였고, 이로써 조선족은 여타 집단과는 구별되는 고유한 종족 집단으로 규정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56개의 민족을 구획 짓는 과정에서 조선족을 하나의 소수 민족으로 규정하였으며,급변하는 정치적 상황 및 그에 따르는 정책의 변화 속에서 조선족을 국가의 중심으로부터 끊임없이 주변화 시켜왔다. 이러한 국가의 종족 정치학은 조선족이 그들만의 구별된 종족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는데, 즉 조선족은 일본 및 중국 국가에 의해 부여된 종족성에 근거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특정의 경험을 선별하고 의미를 전환시킴으로써 조선족의 종족 정체성을 형성해왔다. 이러한 조선족의 종족 정체성은 국가의 권위에 기댐으로써 ‘객관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세대에 거쳐 반복적으로 강조됨으로써 ‘원초성’을 획득하였다.

중국 조선족의 종족 정체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특히 중국의 지배 민족인 한족과의 관계에서 보다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조선족의 종족 정체성은 무엇보다 한족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이것은 중국 사회에서 조선족이 소수 민족으로서 불이익과 차별을 경험해왔던 것과 연관된다. 즉 ‘민족 평등’을 주장하는 중국 국가의 공식적 담론의 강력한 영향 속에 조선족은 자신들에 대한 차별을 ‘차별’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한족에 대한 우월함의 형태로 그들만의 종족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한족에 대한 열등감을 중성화시키고 동시에 한족과의 불평등한 경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이러한 조선족의 종족 정체성은 중국 개방 이후 왜 조선족이 굳이 ‘한국 취업’을 선택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이유이다. 즉 조선족은 소수 민족으로 갖는 객관적인 열등한 지위뿐 아니라 스스로를 한족과 구별해 왔던 자신들의 종족 정체성으로 인해 개방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여 한족과 동일한 방식을 선택하려고 하지 않으며, 오히려 중국 사회에서 조선족에게 가장 유리하며 독점적인 자원으로 나타나는 한국 취업을 선호한다. 그리고 한국 취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조선족은 ‘잘 사는 나라’한국에 대해 경제적 기대 및 ‘같은 민족’한국인에 대한 문화적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실제 한국 취업 경험은 조선족의 두 가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한국 정부는 조선족에게 한편으로는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한국 문화에 보다 순응적인 노동자로 봉사하기를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법적으로 이들을 ‘외국인’으로 분류함으로써 한국인이 하지 않는 저임금의 하층 노동에만 종사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규정한다. ‘외국인’규정은 결국 조선족이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양산하는데, 이것은 자국 시장의 필요에 따라 양적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저임금 노동 시장의 유연성올 보장해 주며,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조선족에게 ‘멸시되는’집단으로서의 종족성을 부과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차별의 경험 속에서 한국의 조선족은 기존에 가졌던 ‘같은 민족’에 대한 기대 내지 동일시를 부인하게 되어 한국인과 구별된 조선족만의 종족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고, 이와 같은 공유된 정체성을 기반으로 조선족간의 유대를 강화시킨다.

The formation of the Korean-Chinese ethnic identity is closely related to the Chinese policy of ethnic groups in China as well as to Japanese colonial policy of Korean emigration into the north-east area of China. The colonial Japanese government made poor Korean tenant farmers emigrate collectively for Japanese economic interest. It endowed them with a distinctive social status fur more efficient rule. Thus, it helped strengthen the Korean-Chinese as a singular and proper ethnic group. The Chinese government, in its classification of a variety of ethnic groups in China, identified the Korean-Chinese as a minor ethnic group and has marginalized them with ever-changing policies about minorities in China.

The state politics of ethnicity has powerful influence on Korean-Chinese construction of their own ethnic identity. They do so by particular experiences, which are favorable to them, based on ethnicity imposed by the Japanese and Chinese states and by changing the meanings and implication of these experiences.

How the ethnic identity of the Korean-Chinese in China is revealed can be dearly explained by their relation to the Han, the dominant ethnic group in China. Their ethnic identity is expressed in their sense of superiority to the Han-Chinese, which is closely related to their historical experiences of discrimination and exclusion as a minor ethnic group. Therefore, under the powerful influence of the state formal discourse of national equality, the Korean-Chinese have emphasized their own identity in the form of sense of superiority rather than of actual ethnic discrimination. It serves to neutralize their experiences of actual discrimination and also to help them escape unequal competition with the Han-Chinese.

Such ethnic identity of the Korean-Chinese is an important factor as to why they prefer jobs in South Korea. The Korean-Chinese are reluctant to choose the same way as the Han chooses because of their own ethnic identity as well as their inferior social status in China. Accordingly, they are willing to seek jobs in South Korea. By seeking jobs there, they come to expect Korea, the rich country, to give them opportunities for economic improvement. They also expect Korean to share cultural affiliation as a cognate nation. Consequently, they risk anything they can in order to find jobs in Korea.
ISSN
1226-0568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79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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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Institute of Cultural Studies(비교문화연구소)비교문화연구비교문화연구 vol.07 no.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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