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국계 기업의 경영 현지화에 대한 문화적 영향: 개혁 • 개방기 중국의 정 • 리 • 법 문화구성 (情•理•法 文化構成)"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경영 현지화 입장에서 중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재구성함으로써 재중 한국계 기업의 겸영 현지화에 대한 중국사회의 문화적 영향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영 현지화란 사회문화 및 경제행위 등을 포함한 현지의 사업환경에 대한 적응을 통해 자회사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려는 적용 전략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의 많은 연구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해외직접투자기업의 경영 현지화를 정의 및 측정함으로써, 경영 현지화라는 개념이 다차원적인 개념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 관리적 차원에서의 현지화, 그 중에서도 경영관리방식의 현지화의 성공여부는 현지의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관건으로 하고 있다. 특히 개혁 • 개방과 더불어 새로이 자본주의 경제요소들을 도입함으로써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사회의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현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중 한국계 기업 역시 이와 같은 경영 현지화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본국 주재원의 현지화 강화 등을 제외하고는 중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에 있어서 전략적 고려 및 접근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경영 현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 역시 대부분 제한된 분석들을 통한 실태조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경영 현지화 입장에서 중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재구성해봄으로써 재중 한국계 기업의 바람직한 경영 현지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관리적 차원에서의 현지화를 중심으로, 중국에서의 기업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의 특징과 구조 이해를 위한 분석틀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사회문화적 환경과의 상호관계 하에서 재중 한국계 기업의 경영관리와 기업문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중국인 근로자 관리 및 노사관계의 측면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경영 현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Previous discussions on the economic performances of foreign investment enterprises reveal that diverse management practices manifest responding to the different cultural environments. Consequently, in order to evaluate the impact of culture on the localization process of foreign investment enterprises in China, greater emphasis must be given to the understanding of the unique nature of Chinese society characterized by "Socialism with Chinese Characteristics." In line with this perspective, this paper examines the dynamic interactions between post-reform Chinese culture and the business management of Korean FIE(Foreign Investment Enterprises) in China through the reformulation of the new cultural patterns appearing after the economic reforms.

Based on anthropological fieldwork of Korean FIEs located in Beijing and Langfang (in the Hebei province), this paper demonstrates that a new pattern of cultural formation in post-reform China has emerged, in which coexistence and interaction of three interdependent cultural value systems take place: the traditional moral values, the capitalist market rationality, and the socialist egalitarian principles. In order to explore this dynamic and complex cultural formation in post-reform China, this paper suggests the "Qing-Li-Fa" cultural formation as an analytical framework. Using ethnographical data obtained during the fieldwork on Korean FIEs in China, this paper shows that Qing, based on the moral values articulated with the traditional gift economy, has become the most important governing principle in the private space, which includes family rituals and community activities of Korean managers and Chinese laborers working in Korean FIEs. Whereas Li, based on capitalist market calculations introduced by the economic reforms, has become the most important governing principle in the non-state public space, such as official economic activities of the Korean FIEs. And finally, Fa, rooted in the Maoist politico administrative institutions on which the post-Mao state machinery still depends, has become the most important governing principle in the state public space in terms of the political, legal, and administrative activities of Korean FIEs.

In conclusion, this paper argues that the post-reform Chinese society is constituted by the cultural formation over determined by three principles of Qing, Li, and Fa. By showing how this post-reform cultural formation has been established, constituted and reproduced through the mutually empowering Qing-Li-Fa principles, this paper concludes that successful localization of the business management of Korean FIEs in post-reform China can only be achieved when the respective governing principles of Qing, Li, and Fa is properly selected and applied to the corresponding spaces within the post-reform cultural 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