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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의 민족 갈등과 일상에서의 타자성 경험
Ethnic Conflict and Everyday Experience of Otherness in Northern Ir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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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황익주
Issue Date
2003
Publisher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Citation
비교문화연구, Vol.9 No.2, pp. 3-38
Keywords
민족 갈등ethnic conllict일상적 경험everyday experience타자성otherness고정관념stereotype'민족-종파주의'
Abstract
본 연구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갈등 관계에 있는 민족 집단을 자기들과는 다른 사람들이라고 보는 정도를 넘어서 그르고 나쁜, 벌받아 마땅한 사람들로서 타자화시키는 인지구조가 사람들의 일상적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재생산된다는 점이다. 일상에서의 그러한 경험의 기반이 없이 단순히 먼 과거에 자기 민족 집단이 상대 민족 집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바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 민족 집단의 구성원에 대한 보복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현재의 자기 민족 집단 구성원의 대다수로부터 용인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 민족 갈등에서의 유혈사태는 정규군간의 전쟁의 형태를 띠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흔히 나타나는 바와 갈이 열대 밀림이나 고산 지대의 자연 조건을 활용한 게릴라전의 형태를 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양측의 민병대 조직들(paramilitary groups) 상호간 혹은 이들 민병대 조직들과 영국 정부의 공권력인 경찰 및 군대와의 충돌의 형태로 주로 전개된다. 그런데 이들 민병대 조직들은 영국 및 아일랜드 공화국 정부 모두에 의해 ‘테러리스트’ 조직들로 규정되어 공권력에 의한 체포의 대상이기 때문에, 그 구성원들은 일반 시민들 속에서 섞여 살면서 비밀 조직의 형태로 자신들의 활동을 전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민병대의 폭력적 활동들이 수십 년의 세월에 걸쳐 지속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바로 두 민족 집단의 다수 구성원들로 하여금, 비록 민병대원들이 하듯이 상대 민족 집단의 구성원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히게 될 폭력 행위까지 하는 것은 옳지 않을지 모르나, 기본적으로 나쁜 사람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은 상대 민족 집단이라고 보게 만드는 인식의 구조가 일상적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정에 착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북아일랜드의 유혈 민족 갈등이 적대 관계에 있는 두 민족 집단의 보통의 구성원들이 일상 속에서 상대 집단의 타자성(Otherness)을 경험하는 양식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북아일랜드의 유혈 민족 갈등이 워낙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다 보니 그러한 갈등의 발생과 지숙의 원인들을 설명해 보고자 하는 선행 연구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지만 그 중에 북아일랜드인들의 일상적 경험이 갈등의 재생산 구조와 어떤 식으로 연관 되는가를 살펴보는 연구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특히 갈등관계에 있는 두 민족 집단이 일상 생활의 여러 영역들에서 서로 상대방의 타자성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게 되며, 그러한 경험들의 결합이 어떻게 갈등 구조의 재생산으로 연결되는가 하는 관점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더욱 드물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 논문에서는 북아일랜드 일상 생활의 어떤 영역들에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상대 집단을 타자로서 경험하게 되는가를 분석해보고, 나아가 그러한 일상적 경험의 양태가 향후 성금요일협정에 따른 명화의 정착 과정에 대해 지니는 함의를 간단히 논의하고자 한다.





This study explores the inter-relationship between ethnic conflict and everyday experience of otherness in Northern Ireland. Although often referred to as a sectarian conflict between Catholics and Protestants, the bloody conflict in Northern Ireland is, in its essence, an ethnic conflict between Irish Catholics and British Protestants.

Through many years' experience at primary and secondary schools, which are segregated according to religious denominations, people learn the view of history in which those who are located at the opposite end of the ethno-religious divide are perceived as 'the ethnic other', who are not only in the wrong but also threatening the collective life of their own group.

Such view of history does not simply remain a viewpoint acquired during, school years. But it is repeatedly expressed, practiced and reinforced through experiences of participating in annual commemorative rituals both parties to the conflict perform such as the infamous Orange Parades. Through these experiences, people come to develop a stereotypical cognitive framework in which those belonging to the other ethnic group are viewed simply as members of the opposite group with all its negative connotations, disregarding the actual individual variation existing within the group.

Unfortunately, however, the possibility of the formation of personal ties between individuals belonging to different ethnic groups are fundamentally foreclosed, as there obtains segregation of residential areas also according to the ethno-religious divide. Moreover, the general tendency to employ, and patronize commercial service establishments run by, a person belonging to the same ethno-religious group as oneself as far as possible, hinders seriously the possibility of the formation of workplace colleague or commercial patron-client ties. Even in such leisure activities as sports, the possibility of personal tie formation between individuals situated across the ethnic divide is seriously undermined. Lastly, the possibility for the formation of kinship ties is more seriously restricted.

On the whole, owing to the existence of the structure of everyday life which fundamentally forecloses the possibility of the formation of the crosscutting personal ties, as neighbours, workplace colleagues, friends participating in the same sport, or kinsmen, between individuals situated across the ethno-religious divide, there remains little room for the individual to modify the negative stereotyping produced and reproduced at the collective level. In sum, the experience of the otherness of those belonging to the different ethnic group from one's own pervades the everyday life of the people of Northern Ireland, thereby rendering the peaceful resolution of the bloody ethnic conflict all the more difficult.
ISSN
1226-0568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79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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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Institute of Cultural Studies(비교문화연구소)비교문화연구비교문화연구 vol.09 no.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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