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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연작시 중 「시 제1호」의 해체 비평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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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정호

Issue Date
2009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5, pp. 39-51
Abstract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이상의 『오감도』는 「시 제1호」부터 「시 제15호」까지 번호가 붙어있는 연작시이다. 이 시가 신문에 연재되던 당시의 독자들은 이 연작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그러나 이 시가 발표된 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 나아진 것이 있다면 괴기(怪奇)하기까지 한 이 시가 시간이 가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졌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친숙해졌다는 사실은 이 시에서 의미를

찾는 방법을 발견했다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아직도 이 시에서 의미를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에게는 친숙해졌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의미 대한 논의가 아직도 종식되지 않은 스캔들의 시로 남아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 시가 읽히기를 거부하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 시가 읽히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써진 문법이 다른 시와는 전혀 다른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개의 시는 언어 상상력에 의해 읽기가 가능하다. 왜냐 하면 시는 언어가 주축을 이루는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는 이런 시에 대한 근본 가정부터가 거부되는 자리에 서 있다. 그러니 그 의미를 드러낼 리가 없는 셈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이 시를 읽는 문법 자체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 시는 전혀 독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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