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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선물로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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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한인규

Issue Date
2009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5, pp. 158-159
Abstract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그 해 생일날에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아가씨들로부터 명품향수를 선물로 받았다. 그 순간 나는 고마운 생각보다 약간 당황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몸에서도 이른바 노인 냄새가 나기 때문에 향수를 뿌리고 다니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며칠이 지난 후 그 아가씨들에게 향수를 선물로 준 이유를 물어보았다. 내 몸에서도 노인 냄새가 나기 때문인가 하고 다그쳤다. 그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이었다. 다만 옷차림이 언제나 단정한 노교수님께서 더 우아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하 나도 이제 별수 없이 늙어가는구나 하는 서글픈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어차피 인생은 구름처럼 흘러가는 것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몸에서 특이한 노인 냄새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늙은이들이 입고 있는 옷에서만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거처하는 방과 집에서도 특유한 노인 냄새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 집을 방문하면 창문과 방문을 활짝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역시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접근하기 싫어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닐까?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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