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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지방 濟南, 曲阜 문화탐방: 2010년 여름, 한중 국제 학술대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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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용직

Issue Date
2010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6, pp. 141-159
Abstract
정녕 그 곳은 다른 나라 어느 곳인데 바로 이웃처럼 가깝게 생각되었다. 중국의 태산이 솟은 산동지방 말이다. 미처 철이 들기 전 우리집 안마루에서는 자주 가투놀이가 벌어졌다. 가투놀이는 역대 시조 100수를 패로 만들어 이루어지는 일종의 시가 암송 능력 경기였다. 놀이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시조의 종장이 인쇄된 카드를 가운데 두고 그 둘레에 자리를 잡았다. 한 사람이 시조의 전문이 적힌 카드를 잡고 첫 장부터 낭송해 나갔다. 그렇게 하면 참가자들이 서로 다투어 돗자리 위의 카드를 집어서 자기 앞에 놓았다. 그 숫자가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것이 가투놀이의 방식이었다. 누님들의 가투놀이를 어깨너머로 보다가 나는 정몽주나 성삼문, 김종서, 퇴계, 율곡 등의 이름과 작품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나는 갓 배운 한글 쓰기를 밑천으로

양사언(楊士彦)의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를 공책에 적어 보았다. 그 과정에서 대체 태산이 중국 어디쯤에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발동했다. 어릴 적에 나는 한번 궁금증이 생기면 누구나 붙들고 묻는 성벽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날은 그 화살이 마침 옆에 있는 큰누님 쪽으로 날아갔다. 누우야 태산이 어디에 있노?, 그거사 중국에 있겄제., 중국은 아는데 중국 어디에 있노?, 야가 또 시작이네, 그런거 내가 어떻게 아노. 사랑채에 나가서 어른들에게 여쭈어 보거나. 누님에게 지청구를 맞은 나는 심통이 나서 사랑방으로 달려갔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0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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