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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시대의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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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충웅

Issue Date
2011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7, pp. 132-139
Abstract
지난 40년(1960~2000) 동안 대학강의를 회고해 보니, 학생들에게 교양기초로 해 주었던 내용들이 특별히 생각난다. 그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보기로 한다. 먼저 내가 전자공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를 말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남달리 라디오에 관심이 많았다. 자라서 훌륭한 라디오 공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나는 라디오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집에 있던 라디오의 뚜껑을 열고 들여다 보았다. 들여다 보니 어린아이의 주먹만한 진공관 4개가 있었다. 사람은 없었는데 거기서 어여쁜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 게 아닌가! 지금도 기억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은 당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똘똘이의 모험이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소리 중에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은 실감나는 음향효과였다. 밤에는 중국말, 일본말도 나왔다. 참으로 신기했다. 그러던 차에 국립과학박물관에서 발행한 과학이라는 잡지에 전파와 진공관의 원리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 나는 평소에 궁금했던 진공관의 원리에 관한 설명을, 이해도 잘 못하면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당시 나는 전파와 진공관에 관해서 의문이 많았는데, 내 주위에 그 의문을 답해 줄 사람은 없었다. 이 때가 8·15 직후라 잡지의 종이의 질이 재생지라 색깔이 누렇고 인쇄도 조잡했다. 그 때 그 잡지에서 읽은 2극 진공관 이야기는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2극 진공관은 구조가 제일 간단했으며, 필라멘트와 프레이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필라멘트에 전원을 연결하면 빨갛게 불이 들어오고, 필라멘트에서 자유전자가 튀어나온다고 쓰여 있었다. 필라멘트를 에워 싼 프레이트에 플러스 전원이 연결되어 있으면 프레이트가 필라멘트에서 튀어나온 전자를 흡수하고, 마이너스 전압이 걸려 있으면 자유전자를 끌어당기지 않고 반발한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읽었다. 그리고 결국 3극관, 4극관, 5극관도 알게 되었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0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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