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고차 이론과 오표상의 문제

Abstract

이 논문은 의식에 관한 고차 이론이 고차 표상의 지향적 대상이 부재하는 강한 오표상 사례를 설명가능한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의식에 대한 고차 이론은 한 심적 상태가 그에 대한 고차 표상을 통해서 의식적이 된다고 설명한다. 강한 오표상 사례는 일차 표상의 내용이 고차적 반성을 통해 표상된 경험 내용과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문제로 제기된다. 고차적 오표상의 사례는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흔 히 발생하는 현상으로서 고차 표상의 자연스런 귀결로 받아들여지는 반면,다른 한편으로는 고차 이론의 중요한 특징인 이행성 원리와 모순된다. 고차 이론은 전자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비판에 방어하는 반면, 일차 이론은 후자의 비일관성을 근거로 고차 이론이 의식 경험에 그럴듯하지 않은 설명이라고 비판한다. 필자는 강한 오표상 문제의 핵심 논점이 고차 표상이 의식 경험을 결정하는가의 여부이며, 이를 개념적 정합성과 경험적 일관성의 측면에서 검토한다. 결론적으로, 강한 오표상의 사례는 의식 경험의 상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차 이론이나 다른 종류의 이론으로 변형되는 딜레마에 처하게 된다. 또한, 고차적 오표상과 관련된 심리학적 실험과 그를 둘러싼 철학적 논의에 대한 검토는 고차 이론의 설명이 상대적으로 경험적 정합성이 부족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