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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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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현호

Issue Date
2011
Publisher
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
Citation
Form archives, Vol.3, pp. 265-269
Abstract


이 책의 한국어판 번역자는 ‹공예이론: 기능과 미적 표현A Theory of Craft: Function and Aesthetic Expression›이라는 원서의 제목을 ‹공예란 무엇인가›라는 한 줄의 문장으로 옮겼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의미가 유실되고 뒤틀리지 않는 번역이란 없다. 직역에 가깝건 의역에 가깝건, 다른 언어의 체계에 들어오는 순간 책이 지닌 의미의 총체성은 공격받고 변화하게 된다. 따라서 좋은 번역서란 원서의 내용을 충실히 옮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번역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긴장감을 은폐하지 않고 드러내는 책이다. 그러므로 한국어로 출간된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번역자가 부여한 새로 운 제목이 가지게 될 맥락과 의미를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사유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이제 ‹공예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유통되고 소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바꾼 것이 단순히 책 몇 권을 더 팔기 위한 상업적인 의도였을까. 출판 편집자로서 감히 단언하자면,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서평을 쓰기 위해 공예이론, 공예 역사 등 수많은 키워드를 입력하면서 참고할 한국어 책을 찾았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분야의 책을 내놓으면서 상업적 기대까지 할 정도로 용감한 출판사와 편집자는 거의 없다.
책의 내용을 감안했을 때, 필자는 번역자가 붙여 놓은 한국어판의 제목이 절묘하다고 생각한다. 공예란 무엇인가라는 한국어 문장은 단순히 공예의 개념이 무엇인가(sein)를 묻는 것을 넘어 공예는 무엇이어야 하는가(sollen) 를 묻는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 책의 내용과도 맞아떨어진다. 아마도 공예론이나 공예 이론처럼 원제를 직역한 한국어 제목을 다는 것보다는 공예란 무엇인가라는 지금의 제목이 책이 지닌 문제의식과 욕망의 결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ISSN
2093-1263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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