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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Jüngling auf dem Fahrrad : Betrachtungen Tiber Arthur Schniztler : 자전거 위의 소년- 아르투어 슈니츨러 Arthur Schnitzler 와 20 세기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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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Schnitzier, Peter

Issue Date
1999
Publisher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일학연구소
Citation
독일학연구, Vol.8, pp. 7-20
Abstract
아르투어 슈니츨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내 마음 속에는 극도로 양립된 감정들이 생겨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만인의 자산이며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생애를 살았고, 세기 전환기 빈의 문학적 정수와 같은 인물이니 말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나의 조부, 그러니까 내 아버지의 아버지이고 나와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남자이다. 내 안에서 그는 어느만큼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할아버지와 나의 인생의 길은 어디에서 갈라지는가? 이런 물음은 어느 가정에서나 생길 수 있는 것이지만, 유달리 출중한 한 이물이 많은 광채를 쏟아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로 인한 두터운 그림자에 의해 가리워지게 되는 그런 집안에서라면 이런 물음들에 대한 대답이 보다 절박해지는 법이다. 나의 아버지는 착한 아들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결심하셨다. 그분은 연극 감독으로서 주로 아르투어 슈니출러의 드라마들을 풍부하게 감정이입해서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셨다. 60년대와 70년대에 시작되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위대한 슈니츨러 르네상스는 무엇보다도 내 아버지의 덕분이며 당신이 당신 부친의 작품을 위해서 지칠 줄 모르고 바쳤던 노력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내 삶은 부득이하게도 명백히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내 가족은 1938년 나치와 제3제국의 박해 때문에 피난을 했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캘리포니아에서 –60년대 세대에 전형적이었던 야구와 재즈, 그리고 자아개발이라는 복음에 대한 신앙과 더불어 성장하였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20세기의 수많은 사회적, 심리학적, 정신적인 동향들이 나를 매료시켰다. 나는 마르크스주의와 연애를 했다. 그러다 나는 정신분석에 빠지기도 했다 명상도 해보았다. 그리고 나는 생태계 보호운동의 적극적인 활동가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이제는 닻을 내릴만한 확고한 항구를, 말하자면 온갖 회의들로부터 벗어나있는 어떤 곳을 발견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스스로를 속이지마라, 그 일이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지라고 말하는 절박한 내면의 목소리가 곧이어 내게 들리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물려받은 유산, 나의 할아버지가 내게 주신 선물인 것이다. 오로지 행복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었던 선물 말이다. 잠언과 성찰에서 아르투어 슈니출러는 이렇게 쓰고 있다. 신앙심 깊은 한 소년이 자전거 하이킹을 한다. 그는 교회를 지나가다가 손을 자전거핸들에서 떼고 성호를 긋는다. 바로 그 순간 그는 균형을 잃고 넘어져 한 쪽 팔이 부러진다. 이 짧은 비유가 내게는 나의 할아버지와 우리 가족의 전통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여기에는 불신이 담겨 있다. 비단 종교에 대해서 불신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실재세계나 정신적 실재세계의 피안에 있는 어떤 존재를 믿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떤 것일지라도 불신하고 있다. 어떠한 체제나 이데올로기를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기만이다. 만일 우리가 지금 존재하는 세계를 포기하고 그 어떤 상징과 이념의 세계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균형을 상실하고 만다는 것이다.
ISSN
1229-7135
Language
Germ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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