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William T. de Bary/Tu Weiming(ed.), Confucianism and Human Rights, Columbia Univ. Press, 1998, 327pp

Abstract

금년은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1948) 제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인권에 관한 수없이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금년 봄 미국 콜롬비아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된 본서를 하와이대학 에임즈(Roger T. Ames)교수로부터 받아든 순간 평자는 일종의 감회를 느꼈다. 평자는 이 책의 형성과정을 먼발치에서나마 관찰하면서 3년간이나 출간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본서의 내용일 이루는 「유교와 인권」(Confucianism and Human Rights)에 관한 심포지엄을 1995년 8월에 호놀룰루(Honolulu)의 동·서센터(East-West Center)에서 개최할 적에 평자도 참석하였던 것이다. 그때도 하와이대학 로스쿨의 포스터(Lawrence Foster)학장이 알려주어서 뒤늦게 옵저버로 참석하였는데, 참석하고 보니 중국에서 참석하기로 되어 있던 12명의 학자 전원이 정부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지못해 불차하고 미국의 중국전공학자들(Sinologists)만 50명 가량 모여서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의는 어떤 면에서는 더욱 진지하고 스피드 있는 분위기였던 것 같이 느껴졌다. 어쨌든 3년전에 행한 심포지엄의 결과가 이제야 책으로 되어 나오니 미국학계의 철저한 아카데미즘의 분위기를 다시 확인하는 것 같다. 에임즈교수의 부탁을 받아 그가 편집하는 「동서철학」(Philosophy East and West)에도 서평을 썼는데(vol.38, No.3, 1999 게재예정), 여기서는 한국독자를 위하여 그 내용과는 달리 좀 여유를 갖고 자유롭게 논평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