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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r ein Skandalbuch -Der Streit über Martin Walsers ,,Tod eines Kritikers" unter literaturkritischem, politischem und ökonomischem Aspekt- : 스캔들을 일으킨 책에 맞서 -마르틴 발저의『어느 비평가의 죽음』에 대한 논쟁에 있어서의 문학비평과 정치경제적 맥락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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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Köhler, Kai; 오순희

Issue Date
2004
Publisher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일학연구소
Citation
독일어문화권연구, Vol.13, pp. 223-249
Abstract
나 자신은 발저의 소설이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그것을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발저 소설을 둘러싼 논쟁을 야기한 제 요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 논쟁에는 개인사적, 정치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있다. 마르틴 발저는 좌익 경향이 비평문을 주로 쓰다가, 70년대 중반 이래로 좌익 비평이 설 땅이 좁아지자 좌익 노선을 버리고 우익 작가로 변신하면서 이 분야의 거물로 성장해온 인물이다. 발저의 경향은 (=FAZ) 신문사의 보수 성향과 맞아떨어졌고, 이 신문의 비평을 장악하고 있던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도 발저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80년대 중반부터 발저는 독일의 통일을 옹호하는 글을 쓰는 등 점점 더 신보수주의의 입장을 대변했다. 급기야 나치 지배의 고향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작품까지 쓰게 되면서 라이히 라니츠키의 비판에 직면한다. 왜냐하면 라이히 라니츠키 자신은 유대인으로 하마터면 나치에 의해 학살될 뻔한 과거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독일 민족주의를 옹호하는 경향의 글에 대해선 매우 민감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라이히 라니츠키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텔레비전의 문학비평 프로그램에서 발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그 작품의 판매부수를 올려주었고, 심지어 발저는 문학상까지 받게 된다. 수상 연설에서 발저는 독일의 과거에 대한 죄의식을 분명히 거부하는 발언을 했고,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독일 유대인 평의회 의장인 부비스가 발저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격렬한 논쟁이 시작되었고, 많은 지식인들이 이에 가담하게 됨에 따라, 발저는 더욱 유명한 인물이 되어갔다. 발저와 주르캄프 출판사가 그의 소설 「어느 소설가의 죽음」을 출간하던 시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점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이에 편승한 반유대주의가 화두로 되어있던 상황이었고, 이 소설에서 문제가 되는 비평가가 라이히 라니츠키라는 것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었다. 발저의 소설은 출판사에서 출간되기 전에 FAZ 비평란에 소개되는 것이 보통이었고, 라이히 라니츠키가 오랫동안 이 신문의 비평에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이 신문과 라이히 라니츠키의 이미지는 결부되어 있었다. 라이히 라니츠키의 뒤를 이어 FAZ 문예 비평을 이끌던 쉬르마허로서는 이 소설이 겨냥하고 있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입장이고, 그리하여 공개편지 형식으로 이 소설을 비판하는 글을 띄운다. 이 소설은 반유대주의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다. 아직 소설은 출간되지도 않고 있는 상태였다. 다른 한편, 이 시기의 신문사들은 경제위기로 인한 광고수입의 급감으로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발저의 소설을 둘러싼 논쟁은 어려움에 처한 신문사들에게 스캔들로 이용하기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스캔들이 생기면 판매부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비평가들은 비평가들대로, 신문사는 신문사대로, 호기심에 찬 독자들은 독자대로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이 소설의 출간을 기다렸고, 이 소설이 발간된 후 20만부 이상이 팔렸으며, 다양한 논쟁이 야기되었던 것이다. 스캔들을 필요로 하는 언론매체-텔레비전, 신문, 잡지-등은 이 논쟁이 오래되기를 원했고, 또 오래되도록 유도했다. 심지어 발저와 주르캄프 출판사가 소설의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 이 논쟁을 야기했다는 의심도 퍼져나갔고, 마찬가지로 쉬르마허가 FAZ의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서 이 논쟁을 비판적으로 시작했다는 추측들도 난무했다. 어쨌든 발저 논쟁에서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의 미학적 질이 아니라, 매체 시장의 논리였다. 그러나 이 스캔들이 반드시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에 대해서 철저히 비판하는 수준 높은 글들도 많이 발표되었고, 독자들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이 논쟁을 접함으로써 소설을 해석하고 논쟁을 분석하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건은, 아직도 독일에서는 비평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 비평을 거부한 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 - 로서는 역설적인 결과이지만, 그래도 문학적 담론을 위해서는 희망적일 수도 있는 결과였던 것이다.

(초록작성: 오순희)
ISSN
1229-7135
Language
German
URI
https://hdl.handle.net/10371/87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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