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스의 후예?: 키르기스 민족정체성 형성의 특징

Abstract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5국 가운데 인구나 영토의 넓이로 보아 작은국가에 속한다. 영토는 한반도보다 조금 작으며 인구는 5백만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8월 31일 구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래,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민족형성 및 국가건설의 과제를 수행해 오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소련의 붕괴가 아니었다면 독립국가가 될 가능성이 희박했던 나라였다. 소비에트 시기 이전까지 키르기스사회는 민족 공동체보다는 씨족을 중심으로 영위되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독립은 하였으나, 키르기스 종족을 주류로 하여 민족국가를 이루기 위한 '민족적 자각(national awareness)'도 사회통합을 위한 주민들의 정치적 의지도 찾기 어려웠다. 중앙아시아의 다른 신생 독립국가들이 유사한 문제에 부딪혔지만, 키르기스스탄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하였다. 명칭민족 (titular nation)인 키르키스인의 비율이 전체 주민수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소련 말기인 1989년 기준 52.4%)에 불과하였으며,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에너지 자원이나 광물자원 등 부존자원이 풍부한 데 비해, 유목을 주산업으로 하는 작은산악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은 독립을 통해 획득할 경제적 유인이 거의 없었다.

One of the most serious obstacles that independent Kyrgyzstan faced in the process of nation-state building was the absence of national identity that Kyrgyz people was able to share. Therefore the Kyrgyz nation building has been proceeded in a way which Kyrgyzstani leaders have invented or created a Kyrgyz national identity that they perceived had been suppressed or absent in the past, then have made it a basis of state legitimacy and national integration, and finally have strengthened their political legitimacy and power through this mechanism. It is a kind of identity politics' in Kyrgyz style. Kyrgyzstan, nowadays, is entering into a

new stage, where she needs to formulate and develop a civic state identity, a common belief that we are Kyrgyzstani' shared by all Kyrgyzstani citizens. This new concept of State identity is moving beyond the past emphasis of a Kyrgyz national identity that we are Kyrgyz,' which was needed in the initial phase of Kyrgyz nation-state buil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