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운동의 전통을 찾아서

Abstract

미국의 흑인사 연구는 1950년대 이후 민권운동의 대두뿐만 아니라 사회사학의 발전에도 힘입어서 커다란 활력을 얻었고. 그래서 노예제도와 흑인문화를 중심으로 중요한 업적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 이 활력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민권운동의 역사에 대한 연구에도 뻗어 있으며 나아가 그 이전의 흑인운동에 대한 관심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20세기 흑인운동의 역사적 기초를 마련해준 워싱턴(Booker T. Washington)이나 듀보이스(W.E.B.Du Bois) 같은 주요운동가에 대해서도 새로운 연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황혜성의 저서는 그런 경향에 속하면서도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들 두 운동가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개별적인 존재로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경시해왔던 그들 사이의 관계를 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의 말을 빌면, 그것은 일차적으로 그 두 사람에 대한 이중적인 전기가 아니라 그들의 공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해명(p.ix)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