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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ésie et traductions : quelques situations : 시의 번역에 있어서의 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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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ontributor.authorMOUCHARD, Claude-
dc.contributor.author김지현-
dc.date.accessioned2014-01-16T06:18:39Z-
dc.date.available2014-01-16T06:18:39Z-
dc.date.issued1999-
dc.identifier.citation불어문화권연구, Vol.9, pp. 96-108-
dc.identifier.issn1975-3284-
dc.identifier.urihttps://hdl.handle.net/10371/88795-
dc.description.abstract시(詩)를 번역하는 작업은 시작(詩作) 자체와 매우 유사하다. 비록 후자의 경우 이미 창작된 시가 주어져 있긴 하지만 번역 상황에서 역자는 어떤 시정(詩情)올 표현하고 전달하고자하는 강력한 욕구에 이끌려 작업에 임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창작의 고통과 맞먹는 고통올 경험한다. 또, 시어(詩語)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올 접할 때, 마치 시인이 일상어가 갖는 시어로서의 무궁무진한 잠재성 앞에서 일종의 생소함올 느끼듯 역자도 역시 같은 감정올 느끼게 되며, 시인이 시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언어 A를 갈고 닦듯 역자도 그 시어들올 효과적으로 옮기기 위해 자신의 언어 B를 연마한다.

물론 전통적으로 시의 번역 가능성 자체에 대해 의문올 제기하는 관점들도 있었지만, 문학사(文學史)상 번역 작업이 얼마나 끊임없이 왕성하게 이루어져 왔고, 얼마나 많은 시인들이 다른 시인들의 작품올 번역하는 일에 몰두해왔는 지만 보더라도 시 번역의 의의를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불문학사상 번역가로서 활약했던 시인의 대표적인 예로 보들레르 Baudelaire가 꼽히는데, 그외에도 뒤벨레 Du bellay와 네르발 Nerval, 샤토브리앙 Chateaubriand의 예도 찾아볼 수 있다.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기의 시인이었던 뒤벨레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에 대한 숭배와 경쟁심에 사로잡혀 모방에만 주력해왔던 당시 문학계에,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매우 현대적인 시를 소개한 장본인이다. 그는 베르길리우스 Virgile의 『에네이드 Énéide』를 번역하면서 6각시(hexamètre) 형식을 취하고있던 원작올 10음절시 형식으로 바꾸었는데, 형식의 변화가 암시하듯 그의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올 방불케할만큼 전혀 어색하지 않은 프랑스어본올 탄생시켰으며, 이를 통해 그는 고전과 프랑스어 작품 사이에, 내지는 〈경쟁 émulation>이 아닌,라는 새로운 관제를 정립하였다.

밀톤 Milton의 「실락원 Paradis Perdu』 올 번역한 샤토브리앙은 운문체의 원작올 산문체로 바꾸어 번역함으로써 서사 장르에 산문체를 도입하였고, 이렇게 준(準)창작 작업인 번역을 하면서 획득한 문체를 후에 『무덤으로부터의 회고록 Mémoires d'Outre-tombe』 올 집필하는 본격적인 창작 작업에 사용하였는데, 이는 번역과 창작의 관계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문체는 다르지만 그의 번역본 안에는 밀톤의 사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밀톤의 얘기에 그가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대화가 당시의역사적 상황과 함께 숨쉬며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듯하다.

네르발에게 있어서 번역이란,<1angage> 또는 <1angue들의 차이〉라는 바탕위에서 개인으로서의 자신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신, 그리고 이타성을 경험하고 탐구하는 활동이었다. 시는 그것이 내포한 의미 때문만이 아니라, 그 의미로 인해 세상 안에서 진리처럽 군립하고 편재함으로써 그가 느낄 수밖에 없는 그 끊임없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그는 시에게 끊임없이 쫓기고 매혹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불안정한 심경올 숭화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처럼 시의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 과정이고 또 하나의 의미창조의 공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시 번역에 있어서 하나의 시에서 어떤 의미를 무조건 추출하려고 하거나 원작보다 번역본을 더 좋아하게 할 어떤 요소도 첨가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번역자란 출발어가 암시하는 모든 뉘앙스들올 최대한으로 도착어에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번역본의 생명이 원작의 생명보다 짧다는 사실이 암시하듯, 완벽한 번역이란 존재할 수 없다. 반복적인 번역 작업올 통해서만이 윈작의 것에 가까운 시정올 번역본에 담아낼 수 있올 것이다. 이는 한편 새로운 시작법을 제시해준다.

번역은 가까운 것과 먼 것을 서로 만나게 하고 상호간 교류가 이루어지도록한다. 모든 인간사가 상대적이듯 시 번역의 문제도 상대성의 원칙하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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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language.isofr-
dc.publisher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dc.titlePoésie et traductions : quelques situations-
dc.title.alternative시의 번역에 있어서의 제문제-
dc.typeSNU Journal-
dc.contributor.AlternativeAuthor무샤르, 클로드-
dc.citation.journaltitle불어문화권연구 (Revue d`Etudes Francophones)-
dc.citation.endpage108-
dc.citation.pages96-108-
dc.citation.startpage96-
dc.citation.volum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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