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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학과 진실 - ( 비 ) 합리성의 주제에 관한 성찰
Philosophie. littérature et verité - Une réflexion sur le thème de l' (ir) rationn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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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정명환
Issue Date
2000
Publisher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Citation
불어문화권연구, Vol.10, pp. 113-145
Abstract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 사이의 구별은 서양 철학 사상의 매우 끈질긴 전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구별은 글쓰기 그 자체에 판하여 이루어져왔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철학이 이성적이며 논리적이고 따라서 보편적인 담론인 반면에, 문학적 글쓰기는 비합리적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을지언정 적어도 엄밀성이 결여된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러한 구분의 근거는 바로 진실의 문제이다. 즉 진실을 다루는 분야는 철학이며 문학은 원칙적으로 진실과는 무관한 미학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리하여, 한편으로는 ‘철학-진실-합리적’이라는 개념의 계열과, 다른 한편으로는 ‘문학-취미-비합리적’이라는 개념의 계열이 설정된다.진실의 주도권을 두고 벌어진 철학과 문학 사이의 알력은 익히 알려진 대로 플라톤 이래로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는 듯하다. 한쪽에는 문학의 방해나 주제넘은 포부를 경계하면서 청학의 순수성올 지키려는 사람들이 존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는 문학과 철학 두 영역의 혼합 내지는 지양을 위한 시도가 있다. 본 논문은 합리성과 진실의 지위에 관한 문제를 고찰하기 위해 하버마스와 로티의 문학관을 비교함으로써 그 양쪽의 대조를 부각시키고 잠정적인 결론을 유도해보려고 한다.철학이 진실의 문제와 관련해서 문학에 대해 취해온 태도는 대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로 총괄할 수 있다" 1) 배제 : 철학은 문학을 진실의 영역에서 배제한다. 왜냐하면 문학이란 이성이 통제해야 할 비이성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격리 : 문학을 다른 조형 예술이나 음악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별개의 자립적인 영역을 지정해주고 그 속에 가두려고 한다. 3) 종속 : 오직 이성적 명제만이 개념적, 객관적, 보편적 양상 하에서 진실을 완전히 정립할 수 있으며 문학은 오직 감성적 차원에서만 진실을 표현할 수 있다. 4) 가치부여 : 문화 특히, 시는 이성적 언어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진실이 나타나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5) 해체 : 진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해체되고, 철학은 규범 없는 기호의 놀이로서 문학과 만난다.하버마스는 둘째 범주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철학자이다. 그는 철학과 문학을 절대적으로 구별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하여 한쪽에는 ‘철학-논리-진실’을 설정하고 다른 쪽에는 ‘문학-수사-취미’를 위치시키게 한다. 우리는 하버마스의 이러한 견해를 두 가지 측면에서 비판하고자 했다. 첫째는 문학비평에 대한 그의 옹졸하고 잘못된 견해에 대한 비판이며 둘째는 일의성에 대한 그의 단호한 웅호의 입장에 대한 비판이다.이와는 반대로 로티는 인식론이나 도덕론의 차원에서 어떤 초월적 본질을 주장하고 그 저변에 언어의 일의적인 명확성에 대한 신념을 깔고 있는 철학의 전통을 가장 혹독하게 비판한 사람 중의 하나이다. 철학을 인식적 기능과 형이상학적 포부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아이러니스트’인 철학자 로티는 이제 주도권을 갖게 된 것은 문학이라고 생각하며 같은 이유에서 문학비평가활 찬양한다.우리의 관찰에 따르면 하버마스와 로티는 정반대의 방향을 취했으면서도 문학은 진실과 관계없다는 공통된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은 어떤 궁극적 또는 근원적 실재를 찾아내려고 했던 그 많은 문학작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하버마스의 면견은 진실은 오직 논리적인 명제로만 표현되며 각각의 발언에는 단 하나의 진정한 의미만이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유래한다. 이와는 반대로 로티의 경우에는 모든 학문과 지식의 기반으로 자처해온 형이상학이 이미 끝났다는 인식으로부터 인간은 진실을 추구하려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에 이른다.우리가 보기에 문학은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상상의 언어로서 그 나름대로의 진실의 탐구에 참여하려고 한다. 그러나 문학에는 진실로서의 가치가, 또는 ‘존재론적 무게’가 결여되어 있다고 어떤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바로 문학의 상상적 언어가 확실하고 개관적인 지시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이므로 문학과 진실의 탐색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는 이른바 ‘진실 상응론’올 비판할 필요가 있다. 제 나름대로 진실을 찾고 나타내고 전하려고 하는 이러한 문학의 작업은 논리나 변증법에 의해서보다 신화와 무의식과 우연에 의해 지배되는 삶의 전개와 마찬가지로 합리척이지 않다. 다시 말해서 문학이 진실을 추구하고 탐색한다고 할 때 이는 필연적으로 합리적인 것의 경계를 벗어나 합리척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과의 관계에 대한 탐색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진실을 향한 문학의 포부 역시 그 정당성이 객관적으로 보장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결론은 다소 역설적이다. 왜냐하면 이성적 탐색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궁극적 실체의 왕국은 무엇보다도 직판과 상상에 의존하는 시의 영역이라는 주장은, 이성이 앎의 유일한 기능이라는 합리적 전통의 철학적 주장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하나의 주장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진실을 둘러싼 문학과 철학의 이러한 다툼이 폭력적 언어가 아닌 대화로 전환되는 것을 차선의 결론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합리주의적 담론이 이데올로기적이며 독재적인 담론으로 변질해서 다른 담론을 억압하는 일올 방지하는 한편 비합리적인 것의 복권을 위한 주장이 잘못 합리화되어 일상적 의사소통에 부당하게 간섭하는 일올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ISSN
1975-3284
Language
French
URI
http://hdl.handle.net/10371/8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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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Centre de recherches sur la francophonie (불어문화권연구소)불어문화권연구 (Revue d`Etudes Francophones)불어문화권연구 (Revue d`Etudes Francophones) Volume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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