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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traduction littéraire coréenne en France : 프랑스에서의 한국 문학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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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Lee, Byoung-Jou

Issue Date
20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Citation
불어문화권연구, Vol.12, pp. 23-37
Abstract
1892년 홍 종우가 번역했던 춘향전 Le temps parfume을 시작으로, 프랑스에서 한국 문학은 여러 가지 정치적 경제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번역되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이 몇 가지 문법책과 고전들을 소개하다가, 본격적인 번역은 한국전쟁 후 1960, 1970년에 들어 이루어졌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0년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다양한 현대 문학 작품들-이문열, 이청준, 김승옥, 박완서, 조세희, 최인훈, 이어령 등-이 프랑스에 소개될 수 있었다.

한국 문학의 불어 번역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으로, 필립 삐끼에 출판사에서 출간된 오정희의 소설집 순례자의 노래와 바람의 넋의 번역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소설로서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작품 중의 하나로서, 시적이고 지적인 명징성과 소설적으로 완벽한 구조로 프랑스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현대 중산층 여성이 가정 내에서 경험하는 고통스런 자의식, 타자 속의 고립과 고통, 자포자기의 정신 이상을 오가는 여성 심리의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한데서 기인하는 보편성의 획득이야말로 이 작품을 성공시킨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적이고 외면적인 이야기의 서술이 아니라 내적인 묘사에 탁월한 문체는, 그 자체로 오히려 번역의 어려움, 특히 심리 묘사와 어휘 선택에 있어서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특히 모국어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 프랑스인의 경우, 번역 문학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기 때문에 번역자의 고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예로 원작에서는 거부감 없이 읽혀지는 반복적 용어들이, 불어로 번역된 경우에는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원작자를 배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효과적인 언어의 재창조 작업이 실행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제기된다. 그래서 이 글의 후반부에서는 번역이라는 작업의 창조성과 복합성을 보여주기 위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텍스트로 한 세 가지의 번역문을 제시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원작의 모든 것을 충실하게 번역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번역자는 배반자이다라는 이태리 속담도 있지만, 번역자가 자기의 주관적 감수성과 사상을 어떻게 원작에 적용하여 작업하는가에 따라 우수한 번역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ISSN
1975-3284
Language
French
URI
https://hdl.handle.net/10371/8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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