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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ensée politique de Pascal
파스칼의 정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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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Lee, Whan
Issue Date
2003
Publisher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Citation
불어문화권연구, Vol.13, pp. 9-37
Abstract
파스칼의 “팡세” 1부는 인간조건에 대한 성찰에서 나아가 인간사회의 정치적 차원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그의 인간학 및 신학과 불가분의 연관을 가지고 있는 파스칼의 정치사상은

권력의 기원과 본질을 통해 정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바람직한 정치적 태도에 대한 입장까지 망라되어있다.

그는 인간사회의 지배-피지배 관계가 사회 형성 초기에 이루어 진 강자-약자의 투쟁의 결과라는 것, 그러므로 지배자는 폭력적 힘에 의해 그 자리에 올라간 것임을 밝힌다. 이 관계가 항구적으로 되는 과정, 즉 승리한 강자의 권력이 법의 정의와 신분의 권위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는 과정에는 인간의 상상력과 습관이 관여하게 된다. 만상의 본질을 뚫어볼 능력이 없는 인간의 이성은 화려한 외양의 위세를 실체로 ‘상상’함으로써 불합리한 권력이 정의롭고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만든다. 그리고 이 과정이 반복됨으로써 인간의 ‘습관’은 애초에 강자의 불합리한 힘에 불과했던 것을 합리적이고 항구적인 정의로 군림 하게 만든다. 자연적 원리도 종교도 법도, 합리성과 상관없이, 습관에 의해 인정받은 상상적 권위일 뿐이다. 그리고 그 근원에는 인간의 왜곡된 이성이 놓여있다.

허구에 불과한 권력의 정당성을 의식하지 못하는 일반 민중은 권력을 맹종하지만 그 결과 사회는 질서와 평화를 보존할 수 있다. 어설픈 식자들 demi-habiles 이 권력의 허구를 보여주며 민중을 부추기면 사회는 반항과 무정부의 소요상태에 빠질 것인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민중에게 돌아간다. 그러므로 정말로 식자라고 할 만한 이들 habiles은 권력의 허구를 뚫어보면서도 기성의 권위를 의도적으로 인정하는 보수주의적 태도를 취한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권력은 본질적으로 힘에 의한 찬탈에 불과한 것인데, 이 권력은 스스로 자신을 정의로 선포하고 강요하는 적극적이고 배타적인 정당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자기 외의 모든 힘

을 불의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권력의 기제를 파스칼은 냉철하게 뚫어보고 있었다.

파스칼의 비관주의적 사회관과 정치적 보수주의의 근원에는 우선, 진실도 정의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 무지야말로 그가 지닌 사악함의 이유라고 보는 근본적 회의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자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불가능한 진리와 행복을 열망하는 것은 비극이며, 그리고 이 비극은 원죄 이전의 상태를 그가 추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점에서 그의 정치사상의 근저에는 다시 인간을 원죄에 물들고 탐욕에 빠진 존재로 바라보는 그의 기독교적 인간학이 놓여있다. 이 불완전한 인간들이 자신의 탐욕에도 불구하고, 통제와 규제를 의미하는 권력을 받아들여, 외양에 불과 할 망정 질서를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파스칼이 보기에 기적적인 일이다. 그러니 내세로 가는 통로에 불과한 현세의 삶에서 정치란 정신병자들을 관리하는 하나의 방식 정도일 뿐이므로 그 합리성과 정당성을 문제 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권력의 정당성 여부보다는 사회의 질서와 통합, 평화를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는파스칼의 정치관에서는 15-16세기유럽 역사가 지나온 극심한 혼란과 권력투쟁에 대한 반동을느낄 수 있다. 라블레를 비롯한 르네상스 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파스칼 역시 질서와 일치, 평화를 긍정한다. 그러나 파스칼에게는 그 궁극적 실현이 이 현세에서는 불가능하며, 그 비슷한 외양만 실현 되어도 다행인 셈이다. 세계를 관리하는 유일한 원리로서 권위주의가 자리잡게 되는 것을 지켜보는 파스칼은 그것의 근본적 허구를 냉혹하게 드러내는 급진적 정치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본질적 한계 때문에 그 체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비관주의적 기독교사상가였다고 할 수 있다.
ISSN
1975-3284
Language
French
URI
http://hdl.handle.net/10371/8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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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Centre de recherches sur la francophonie (불어문화권연구소)불어문화권연구 (Revue d`Etudes Francophones)불어문화권연구 (Revue d`Etudes Francophones) Volume 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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