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집적과 기업의 혁신수행력: 수도권 전자통신기기산업을 사례로

Abstract

경제활동의 집적은, 집적경제론에 따르면, 기업의 거래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할뿐만 아니라 학습, 혁신에 요구되는 집적기업간 상호작용을 촉진함으로써 기업의 수행력을 향상시킨다. 본 연구는 인구, 산업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서의 산업집적과 기업의 혁신수행력 사이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전자통신기기산업을 사례로 수도권에서 집적경제(의 효과)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만약 집적효과가 존재한다면 그것이 기업의 단위생산비용을 절감시키는데 기여했는지, 아니면, 기업의 학습, 지식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도권에서 고개업체, 공급업체, 경쟁업체, 공동연구개발대상 등이 시,군과 같은 소규모 지역차원에서 공간적으로 서로 근접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 산업지구와 같은 중소기업간 협력과 경쟁, 상호 학습이 어우러진 소집적지 형성은 대체로 미약하다. 또한 수도권내에서 투입연계, 시장연계 등과 같은 물자연계 뿐만 아니라 지식, 기술연계도 더욱 광역화되고 있다. 둘째, 집적경제는 수도권 소기업의 혁신수행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수도권의 개별지역이 지니는 집적특성은 입지기업의 혁신수행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 논문은 수도권에서의 집적경제와 그 작동기제를 경험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수도권 인구, 산업집중 특성에 대한 이해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ᄄᆞ라 거리가 경제활동의 입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중소기업에게 있어 집적은 비용절감은 물론 기업의 학습, 혁신활동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본 연구는 제시하였다.

The agglomeration of economic activities, according to the discussion of agglomeration economies, plays a great role in enhancing corporate performance by not only reducing firms' transaction costs but also encouraging interactions for learning and innovation among clustered firms. This thesis is aimed at understanding the relationship between industrial agglomeration in the Capital region occupying almost a half of population and industries in Korea, and firms' innovation capability and performance. To the end, with a case study of advanced electronics industry, it is analyzed whether or not there is the effect of agglomeration in the Capital region, and if so, Whether it contributes to reducing unit production cost of firms or to enhancing learning or knowledge capability of fir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