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주역사전>, 기호학으로 읽다

Abstract

방인 교수의 책 <<다산 정약용의 <주역사전>, 기호학으로 읽다>>는 그 규모나 상세함 모두에서 독자를 압도한다. 서술 태도의 진지함만이 아니라 다루고 있는 영역도 전면적이어서 주역 학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이다. 특히 다양한 기호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크게는 주역, 작게는 다산역의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그는 이미 다산의 <주역사전(周易四箋)을 훌륭하게 번역해냈기 때문에 (역주 주역사전>, 2007, 소명출판) 이 책이 갖는 다산역에 대한 학문적 성취도도 설득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저자는 책 전편을 통해서 다산이 갖는 역학사적 위치와 의의를 모괘지모괘(某卦之某卦)라는 추이와 괘효의 변화의 성격에 집중하고 있다. 짐작컨대 그가 기호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이러한 다산의 괘효의 상수적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데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산이 제시한 <독역요지>의 해석규칙을 기호학이라는 도움 없이 이해하고자 했을 때의 허전함과 부족함이 기호학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