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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인의 역사인식은 어떠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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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한영우

Issue Date
2014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10, pp. 61-70
Abstract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역사인식 또는 사관(史觀)으로 부른다. 사관은 주관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기 쉽고 객관성을 잃으면 거짓된 역사를 가지게 되어 해로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사관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 현재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현실적인 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정치사회적으로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을 때에는 실천성이 강한 사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현실의 권력체제 유지를 절실하게 원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권력체제의 변화를 강력하게 원하는 경우 사관에 매달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 경우 사관은 강한 이데올로기 성향을 갖게 되고, 그럴수록 실천성은 강하지만 역사의 진실과 거리가

있는 허상의 역사를 만들기 쉽다. 역사해석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그 의견들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치열한 논쟁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바로 시대상황의 절박성과 사관의 차이에 비롯된다. 사관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정치적으로 실천할 수도 있지만, 역사의 힘을 빌리면 정치적 행위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사관의 힘을 빌린다. 그러나 그 사관이 만일 역사의 진실을 크게 외면할 경우에는 현실의 실천도 언젠가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 우려가 크다. 그래서 실천성이 강한 사람보다는 정치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역사를 허심탄회하게 볼 수 있는 학문적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사관과 거리를 둔 객관적인 연구는 예기치 않은 새로운 지혜를 발견함으로써 기존 사관이나 이데올로기의 잘못을 바로잡는데 기여하여 미래를 한층 밝게 인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객관성이 중요하더라도 현실의 과제를 전혀 외면만 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의 주관적인 가치관이 개입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객관성과 주관성의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역사의 진실에도 가깝고, 새로운 형태의 교훈과 실천성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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