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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학 60년, 회고와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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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신일

Issue Date
2013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9, pp. 71-79
Abstract
한반도에서 3년째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3년 4월, 피난지 부산에서 학회를 설립한 한국교육학 첫 세대의 열정은 놀랍고도 존경스럽다. 식민지 지배로부터 남겨진 것은 빈곤과 혼란뿐인 상황에서 새로운 독립국가를 채 정착시키기도 전에 전쟁이 터져 전국을 불태우고 파괴하였으니, 교육을 위한 변변한 시설, 교구, 교재가 있을 리 만무하였다. 교육을 위한 자원이라고는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열이 거의 전부였다. 교수들의 봉급도 매우 낮고 불규칙적이었는데, 이런 상태는 그 뒤로도 오래 지속되었다. 여기에 전선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교육학 제1세대 47명은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임시교사에 모여 한국교육학회를 창립하고, 연차대회와 월례발표회를 시작한 것이다. 대학에 학부과정의 교육학과는 해방 이듬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946년 8월에 이화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 교육학과가 설치되고, 10월에는 대구사범대학(경북대학교 전신)

에 설치되었다. 그 뒤로 몇 년 간격을 두고 중앙대학교, 연희대학교(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도 교육학과 문을 연다. 대학원도 학부과정에 이어 설치되지만 초기에는 석사과정뿐이었고, 박사과정은 1970년대에 들어와서 개설되기 시작한다. 교육학 1세대 선배들의 고뇌는 컸다. 일제 식민지 교육을 탈피하여 새로운 민주교육을 수립하고, 해방공간의 이념 대립과 투쟁으로부터 교육의 본질을 수호하며, 피폐하고 혼란스런 사회경제적 상황을 극복하면서 올바르고 유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할 새로운 교육의 철학과 방법을 연구하고 제시할 무거운 사명이 자신들에게 주어졌다는 사

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1945년 한반도 남쪽에는 미군이 진주하고 북쪽에는 소련군이 진주하여 군정을 거치고, 1948년에 남과 북에 각각의 정부가 수립되어 분단체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2년도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하였으므로 새 나라의 교육은 교육학회가 창립될 당시에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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