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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언어에 있어서의 발상: 한자의 조자(造字)와 한국어의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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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갑수

Issue Date
2013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Citation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Vol.9, pp. 127-136
Abstract
모든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네 마음에 달렸다는 옛 철인의 말이 있다. 확실히 모든 사상(事象)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기도 하고, 행복한 가운데 징징거리기도 한다. 우리의 옛 이야기 가운데 3년 고개 설화가 있다. 3년 고개에서 넘어지면 3년밖에 못 산단다. 그래서 여기서 넘어진 노인은 3년밖에 못 살 것이란 생각에 병이 나고 만다. 이때 한 사람이 발상(發想)을 달리 하여 노인을 위로한다. 한번 넘어지면 3년을 사는데 무엇이 문제냐, 여러 번 넘어지면 10년, 백년도 살 수 있다. 노인은 씻은 듯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희망을 가지게 된다. 발상의 차이다. 조자(造字)와 조어(造語)에 있어서도 이러한 발상은 작용한다. 한자 조자(造字)는 소위 육서(六書) 가운데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등의 과정을 거쳐 개별 한자가 생성된다. 상형문자는 사물의 모습이나 형태를 본떠 만드는 것이고, 지사문자는 추상적 사실을 선이나 부호를 사용하여 나타내는 것이다. 회의문자는 두 개 이상의 문자를 조합하여 특정한 의미와 음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형성문자는 기성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와, 음을

나타내는 문자를 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게 한다. 이러한 조자를 할 때엔 일정한 발상을 거치게 된다. 언어의 경우는 일정한 발상을 통해 사물을 명명함으로 어휘가 형성된다. 개별 한자는 그것이 하나의 문자인 동시에 한어(漢語)의 어휘다. 개괄적으로 말하면 상형문

자는 단일어, 회의문자는 합성어, 형성문자는 파생어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조자 과정을 살피는 것은 조어 과정을 살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글에서는 한자의 조자와 한국어의 명명(命名) 과정을 살핌으로 두 언어의 발상을 살펴보기로 한다. 한자를 중심으로 이에 해당한 한국어의 어휘를 아울러 살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漢)·한(韓) 두 언어의 어휘 구조의 특성과 발상 및 문화적 특성을 엿보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자의 이해를 돕게 할 것이고, 한중 발상과 문화적 차이에 눈뜨게 하며, 나아가 진진한 흥미 또한 느끼게 할 것이다. 조자를 논의함에 한자는 문화예술, 자연현상, 사회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무작위로 선택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ISSN
2005-0526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9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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