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고전소설 속 가부장적 권위의 추락과 가치관의 변모
Patriarchal authority crash and the change of consciousness in the Korean classical novels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이지하
Issue Date
2014-12
Publisher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Citation
한국문화, Vol.68, pp. 85-109
Keywords
고전소설유교적 가부장제가장가족제도조선후기Korean classical novelsConfucian patriarchyPatriarchfamily systemthe late Joseon
Abstract
조선사회의 근간은 유교적 가부장제에 기반을 둔 가족제도에 의해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은 사회 구성의 가장 기초적 단위로서 중요성을 지닐 뿐 아니라 이념적으로도 부모 자식 간의 수직적 孝의 논리가 국가를 향한 忠의 논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교질서에 입각한 중세사회의 핵심적 기제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특히 집안의 수장인 家長은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행사하며 유교적 사회제도의 주축을 이루는 상징적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런 점에서 가장들에게 부여된 권위는 유교적 가부장제에 대한 공식적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고전소설 역시 이러한 사회상을 반영하여 가족 또는 가문을 중심으로 한 서사를 구축하는 가운데 家長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지속해 왔다. 특히 상층 가문을 중심으로 체제 수호적 성향을 드러내는 작품들의 경우 家長의 권위를 극대화하고 그들을 통해 가문과 국가가 안정을 누리는 것으로 형상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家長은 대내외적으로 모든 방면에서 모범을 보이는 존재로서 그에 걸맞는 능력과 책임감을 겸비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따라서 가문 혹은 가족의 핵심인물인 家長의 不在 여부가 소설 속 갈등의 유발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게 되며, 家長이 복귀하거나 새로운 家長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을 때 비로소 그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고 가문의 평화와 번영이 지속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요컨대 고전소설 속에도 당대 사회에서 家長이 지니는 무게감과 중요성이 다양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상반된 입장에서 家長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소설들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家長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가운데 명분 없는 권위만 뽐내려고 하거나 아예 권위가 무시된 채 비루한 모습으로 전락한 경우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다수의 가정소설과 세태풍자소설, 판소리계 소설 등에 이러한 家長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 소설 유형들은 주로 하층의 현실 비판적인 의식을 담아내는 가운데 풍자적이고 골계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상층 가문구성원의 이야기를 다루는 국문장편소설이나 단편군담소설과는 다른 특징들을 보이며 중세적 지배 이념의 침윤도 덜한 편이다. 이로 인해 가부장권에 대한 인식 역시 국문장편소설이나 단편군담소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이 유형들이 가문의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족과 家長의 문제를 그리는 데 있어서도 상층의 권위 있는 가장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들 역시 가부장적 가족제도가 당연시되던 조선후기 사회의 산물로서 중세 봉건적 가족제도의 자장 안에 존재하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상층만큼 가계 계승과 가문의 번영을 염두에 둔 견고한 가장권을 상정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이 시기 사회 전반에 걸쳐 집안의 어른으로서 家長의 권위는 존중되어야 할 미덕으로 인식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家長에게는 계층을 막론하고 가족을 이끌어가야 하는 대표자로서의 책무가 암묵적으로 부여되어 있었다. 이를 고려할 때 이 소설들이 가족의 구성과 유지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정도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家長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은 유교적 가부장제에 입각한 전통적이고 규범적인 가족관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당대의 가족과 결부된 문제들을 검토하고 그 소설사적 의미를 탐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글에서는 고전소설에 형상화된 가부장적 권위의 추락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야기하는 사회적 동인과 담당층의 인식 등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당대 가족제도를 통해 구현되던 유교적 지배이념이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다양한 요인에 의해 어떻게 변주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회문화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천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닐 것이다.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 , , , , 등이다. 이들은 조선후기 중하층의 세태와 사회상을 그리는 소설 유형들의 대표적 작품들이며, 家長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구체적인 양상에서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함께 고찰할 만하다. 이 작품들을 통해 가부장적 권위가 추락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검토함으로써 당대 가족이 직면했던 제문제와 이의 소설적 재현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Confucian patriarchy has an influence on the Joseon society. Many Korean classical novels which were created this period reflected such social standing. Positive image of patriarch in those works represents the support for the Confucian patriarchy and the social system based on it. However there are also some novels emboding patriarchal authority crash. Some patriarchs in Novels of manners, Domestic Novels, Pansori Novels fail to do their job, because of some reasons such as moral debauchery, economic incompetence and the lack of responsibility. Those novel types were enjoyed by the people of the lower classes. so reflected the life of them in the late Joseon society. Patriarch’s personal wrongdoings are the first responsibility of family problems but national responsibility should not be ignored because the government could not control the collapse of the system and the sense of values following the rapid social change. It is remarkable that wemen take the patriarch’s place. They keep the home with the economic power. It means that economic power became the most important factor in the late Joseon society and the family relationships were readjusted depending on it. It shows that Confucian patriarchy could be changeable to a new family system. However those novels do not embody a new family system in spite of posing serious problems of Confucian patriarchy. It is not only the limits of novels but also the limits of the era. The collapse of the Confucian patriarchy and the change of the family system became to appear only in the modern nevels after 1920s.
ISSN
1226-8356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95108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Kyujanggak Institute for Korean Studies (규장각한국학연구원)Korean Culture (한국문화) Korean Culture (한국문화) vol.65/68(2014)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