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자유 만세!' - 카탈루냐의 독립을 향한 정치적 움직임과 그 전망

Abstract

카탈루냐는 스페인 동북부에 위치한 인구 750만 명의 자치주이며, 이곳의 주도(州都)는 바르셀로나이다. 전통적으로 일부 민족주의자만이 카탈루냐의 독립을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2010년부터는 독립에 대한 열망이 카탈루냐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탈루냐의 주지사 아르투르 마스(Artur Mas)는 당초 2015년 12월로 예정되어 있던 지역의 총선을 2015년 9월 27일로 앞당겨 조기에 실시하기로 하고,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 연합이 68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개표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카탈루냐 헌법을 공표하고 카탈루냐의 독립을 선언하기로 하였다. 2015년 9월 현재 신문사의 예비 득표율 조사 결과, 스페인 민족주의 경향이 가장 강한 보수적 일간지인 『아베세』(ABC), 『라 라손』(La Razon)을 포함하여 모든 신문이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 연합이 7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르 몽드』, 『슈피겔』과 같은 유럽의 주요 언론은 카탈루냐의 독립을 향한 움직임의 원인을 두 가지의 대외 정치적인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한다. 첫째,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카탈루냐의 독립을 향한 움직임은 2008년 이후 시작된 전 지구적인 경제적 위기와 관련이 있다. 특히, 카탈루냐가 속한 스페인이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와 함께 유로존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국가의 재정위기가 카탈루냐 주의 재정 상황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둘째,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난 주권 분리의 움직임 또한 카탈루냐의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한다. 스코틀랜드인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결정하기 위하여, 스코틀랜드 국민당(Scottish National Party)의 주도 하에 2014년 9월 독립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 바가 있다. 유럽의 주요 신문과 정치학자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하였던 초국가적 프로젝트 유럽연합(EU)이 처한 위기의 징후로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의 정치적 상황을 서유럽의 분리주의(separatism)로 동일 선상에 놓는 해석을 시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