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가 중화민국인가?

Abstract

2년전(2006년) 여행사 관광객으로 대만에 며칠 머문 적이 있다. 안내인이 이끄는 대로 간 곳들은 전형적인 사진찍기용 기념물이었다. 대만의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것이 <타이뻬이101타워>라면, 현대 대만의 정치적 상징으로서 선택된 것이 장개석의 <중정기념관>인 듯 했다. 둘 다 높고 우람했다. 높을수록 위대한가봐, 권력과 돈은! 하는 인상만 남았다. 절대의 권력은 시민들을 우러러 보게 만든다. 거대한 광장은 시민들을 왜소화 시킨다. 권력자의 동상이나 기념탑은 위압적으로 서민들을 내려다본다. 다만 천수이벤과 민진당을 거칠게 비판하는 안내인을 보면서, 그래 대만도 이만큼 비판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구나 하고 대충 생각하고 지나쳤을 뿐이다. <228 평화공원>은 상투적인 관광일정엔 포함조차 되어 있지 않았건만, 억지로 시간을 할애해갔는데 하필이면 월요일이라 기념관은 문이 닫혀 있어 아쉬웠다. 이번엔 달랐다. <228사건기념기금회>의 초청으로 왔기에 대만의 살아있는 역사와 지사들을 대면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228사건과 인권정의, 대국패권 or 소국인권」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는 대만국가도서관에서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