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아의 죽음을 경험한 중환자실 간호사를 위한 자기성찰 프로그램의 개발 및 평가

Abstract

중환자실 간호사의 환아 죽음 경험은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는 사건으로서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간호사에게 공감피로, 소진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간호사는 임종 환아를 돌보며 죽음의 문제를 개인의 삶에 통합시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기도 한다. 본 연구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인이 경험한 환아의 죽음에 대한 자기성찰의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자기 변화와 성장을 이루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고자 시도되었다. 환아의 죽음을 경험한 중환자실 간호사를 위한 자기성찰 프로그램은 요구조사를 통한 목표 수립, 프로그램의 구성, 예비 연구, 프로그램 실시 및 개선의 단계에 따라 매주 1회씩 6주간 총 6회기의 내용으로 개발되었다. 개발된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동시적 내재전략의 혼합연구방법을 적용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서울시 소재 일개 종합병원의 소아중환자실과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중에서 편의모집방법에 의해 선정된 실험군 16명, 대조군 23명이었다. 비동등성 대조군 전후 시차 설계에 따라서 대조군 먼저 사전, 사후조사를 실시하였고 이후 실험군 대상으로 프로그램의 적용 전후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연구자에 의해 직접 운영되었으며 프로그램의 6회기 참석률은 80%이었고 회기 당 집단 인원수는 2～7명, 한 회기는 3～5회로 운영되었다. 최종 분석 대상자는 실험군 15명과 대조군 23명이었다. 양적 연구 결과 실험군의 사후 개인적 성장 점수는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t=-3.692, p=.001) 프로그램 적용 전후 실험군의 소진 점수의 변화는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t=3.419, p=.002). 프로그램 참여자의 포커스 그룹 면담 결과 개인적 성장과 전문가적 성장의 2개의 주제와 내면의 자기 직면을 통한 자기이해, 자기 노출을 통한 감정 표현과 해소, 동료 지지를 통한 위안과 자신감 회복, 자기 돌봄의 기회, 영적인 관심의 증가, 환아의 죽음 상황에 대한 대처 역량 증진, 환아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의 증가, 보호자에 대한 공감 능력의 향상, 고유한 간호 역할의 가치 발견, 간호사를 위한 지지 프로그램의 필요성 인식의 10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또한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 결과 응답자의 85.7%는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필요했던 요구를 대부분 충족시켜 주었다고 하였고 64.3%는 타인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천할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개발된 자기성찰 프로그램은 환아의 죽음을 경험한 간호사들의 개인적 성장과 함께 간호 실무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효과가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함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