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기능과 기질이 유아의 상황에 따른 정서조절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이 연구는 3, 5세 유아의 정서조절 발달 양상을 살펴보고, 유아의 어린이집과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이 실험 상황에서의 정서조절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 지 살펴봄으로써 유아의 정서조절을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하고자 하였다. 또한 유아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증하고자, 실행기능과 기질이 정서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에 따라 서울의 중류층 지역에 거주하는 3세와 5세 유아 148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유아를 대상으로 실망 선물 실험 상황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을 관찰하였으며, 검사를 통해 유아의 실행기능과 언어능력을 측정하였다. 교사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유아의 어린이집 및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과 기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프로그램에서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대응표본 및 독립표본 t 검증, Pearson 적률상관계수, 중다 회귀분석을 이용하여 통계 처리되었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실망스러운 선물을 받은 후 60-70% 이상의 유아는 실망스러운 감정을 감추고 긍정적인 표현을 하거나 긍정적인 표현과 부정적인 표현을 함께 나타냈다. 실망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유아는 20%미만이었다. 실험자 앞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한 유아의 80% 정도는 실험자가 나간 후 긍정적 표현을 덜 하거나, 부정적인 표현을 더 많이 하였다. 또한 실망스러운 선물을 받은 후 나타난 유아의 정서표현은 실험자 존재 유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3세와 5세 유아 모두 실망스러운 선물을 받은 후 실험자가 없을 때 보다 있을 때 긍정적인 표현을 더 많이 하고 부정적인 표현은 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유아의 실험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은 연령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실망스러운 선물을 받은 후 5세 유아는 3세 유아보다 자신의 정서를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및 가정 상황의 정서조절에서는 연령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셋째, 유아의 실험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은 어린이집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및 어린이집과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차이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다. 3세 유아의 실험 상황에서의 정서조절과 어린이집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및 어린이집과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차이 간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나타났다. 넷째, 유아의 실행기능 중 억제와 인지적 유연성은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쳤다. 3세 유아의 인지 억제와 행동 억제는 실험 상황에서의 정서조절과 어린이집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및 어린이집과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세 유아의 인지적 유연성은 어린이집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쳤다. 5세 유아의 경우 행동 억제가 실험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아의 실행기능은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유아의 기질은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쳤다. 3세 유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질의 영향이 적게 나타나, 부정적 정서와 외향성이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쳤다. 5세 유아의 경우 의도적 통제가 어린이집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며, 부정적 정서, 의도적 통제, 외향성이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기질은 실험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및 어린이집과 가정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차이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유아가 실망 선물 실험에서 상황을 고려하여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할 수 있으며, 유아의 정서조절 능력에 연령차가 있음을 밝혔다. 또한 유아의 정서조절은 어떠한 상황에서 측정된 것인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밝혔다. 실행기능과 기질은 유아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며, 어떠한 상황에서 나타는 정서조절인지, 유아의 연령은 어떠한 지에 따라 실행기능과 기질이 유아의 정서조절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